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3266.23을 기록한 뒤 3150 인근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월 셋째 주~넷째 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 연방준비제도 회의 등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굵직한 이벤트가 많아 주목된다.
오는 20일에는 조 바이든 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이 예정돼 있다. 바이든 취임 이후 정책 흐름은 전세계의 관심사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과 경기회복을 위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선보였다. 1인당 현금 지급 1400달러 추가, 실업급여 연장, 지방정부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대규모 부양책인 만큼 글로벌 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과열된 가운데 미국 내에서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 상승 조짐이 나타나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 기류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미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1월 26~27일 열리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전세계의 관심을 끄는 이벤트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는 우리 목표보다 한참 부족하다. 아직 출구전략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금리를 올려야 할 때가 되면 올리겠지만, 당분간은 아니다. 우리의 목표를 위협할만한 물가 상승이나 불균형이 나타나지 않는 한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고 말해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지속할 뜻임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에도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때가 아니며 필요하다면 자산 추가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종합해 보면, 결국 미 연준은 오는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00~0.25%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월 21일에는 한국의 1월 수출입 동향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유럽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라가드드 총재 주재로 열린다. 이날 회의에서 유럽 역시 금리를 동결할지 주목된다.
1월 22일에는 유럽·미국 제조업의 구매 관리자 지수(PMI) 잠정수치가 발표된다.
1월 마지막 주에는 ‘서학개미’들의 톱픽인 테슬라, 애플, 페이스북,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바로 부러질 분위기가 아니며, 긍정 추세가 금방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현재 불편한 금리대는 아니지만, 상반기에 물가와 금리가 올라가면 부담이 될 수 있다. 시장의 움직임이 매우 빠른 상태”라고 분석했다. 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