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한 고객이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헤럴드경제 DB]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혼밥족’ ‘도시락족’이 늘어난 가운데 편의점 판매 도시락의 평균 나트륨 함량이 하루 권장량의 68%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가 늘어난 가정간편식(HMR) 역시 나트륨 함량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편의점 5곳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5개씩 총 25개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나트륨 함량이 13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하루 권장섭취량(2000㎎)의 68.1%에 이르는 수치다. 이 중 1개 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권장 섭취량의 122%인 2433㎎에 달했다. 이 제품은 소비자원 지적에 따라 1137㎎ 수준으로 나트륨 함량을 낮췄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
25개 제품의 평균 열량은 716㎉로 하루 권장량 섭취량(2000㎉)의 35.8%였다. 또 일일 권장섭취량 대비 탄수화물 함량은 35.8%, 단백질 함량은 49.9%, 지방은 43.6%로 일반적인 한 끼 식사로 섭취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시락 관련 업체에 나트륨 함량을 줄이도록 권고했다. 나트륨은 장기적으로 과잉 섭취할 경우 심뇌혈관질환·신장질환 등의 발병을 초래할 수 있고 위암·골다공증·비만 등과도 관련이 있어 절제가 필요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국내 1인 나트륨 섭취량은 2018년 3255㎎으로 1998년(4586㎎)에 비해 20년 동안 2/3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일일권장섭취량의 1.6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늘어난 가정간편식(HMR)도 나트륨에 주의해야 하는 상품이다. 국내 가정간편식 제품 생산 규모는 2017년 2조7000억원에서 2019년 3조5000억원으로 30%가량 늘었으며 지난해에도 크게 성장했다.
실제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HMR 매출은 전년 대비 28.7%나 껑충 뛰어 2019년보다 1.5배 가량 큰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3차 팬데믹이 시작된 9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이어진 12월까지 매출은 전년대비 40.1%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소비가 늘어난 만큼 더욱 건강한 HMR 섭취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발표한 대형 마트·온라인쇼핑몰,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 6391개 조사결과에 따르면 1회 섭취참고량(1인분) 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유탕면이 1361.6㎎로 가장 높다.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홍준배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팀장이 즉석 떡볶이 상품 14개의 영양성분 함량과 안전성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1인분 기준 이들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207㎎으로, 1일 기준치(2000㎎)의 60% 수준이었다. [연합] |
뒤이어 면류(1204.3㎎) 〉 도시락(1152.7㎎) 〉 김밥(1086.6㎎) 순으로, 한 끼 만으로 나트륨 1일 기준치(2000㎎)의 절반 이상을 섭취하는 수준이다. 특히 햄버거‧죽‧떡볶이는 가정간편식이 외식‧가정식 평균보다 약 20% 이상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이 먹는 컵밥도 열량은 하루 에너지 섭취 참고량(2000㎉)의 21.7% 수준으로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낮지만, 나트륨은 1일 기준치의 50.3%로 높게 나타났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시대 아이를 위한 이유식, 중‧고등학생, 성인의 한 끼 대용식, 간식‧야식까지 다양하게 출시되는 가정간편식을 슬기롭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나트륨‧당류를 조금씩 덜어내는 선택이 필요하다”며 “가정간편식 구입시 영양 표시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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