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메르세데스 벤츠 스페인공장 직원이 사측의 대규모 정리해고 방침에 불만을 품고 밤사이 불도저를 동원해 벤츠 차량 50여대를 파손했다.
6일 스페인 현지 언론 등을 종합하면 비토리아 지역의 벤츠 공장에서 일하는 38세 남성이 지난해 12월 30일 밤 불도저를 동원해 주차돼 있던 벤츠 차량 50여대를 파손했다.
파손된 차량은 EQV와 V클래스 등으로 총 손실액은 약 200만유로(약 26억7000만원)에 달한다.
이 남성은 대량 해고 방침에 앙심을 품고 불도저를 훔친 뒤 21km를 직접 운전해와서 범행을 저질렀다. 벤츠는 스페인공장 직원의 10~15% 가량을 감축하기로 했으며,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남성은 차량을 잇달아 파손한 뒤 생산라인까지 파괴하려 불도저를 몰았지만 보안직원들의 제지로 멈춰섰다. 보안직원들은 이 남성을 멈춰세우려 경고사격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엔 보안직원 등 소수 인력만 남아 있었기 때문에 다행히 다치거나 사망한 희생자는 없다. 다만 벤츠 차량 외에도 불도저 운전 과정에서 거리에 주차된 차들이 애꿎은 화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