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가 살던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 후 모습. [미추홀소방서 제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지난해 9월 집에 불이 나 큰 피해를 입은 ‘인천 초등학생 화재 형제’ 중 11세 형이 4개월간의 치료 끝에 퇴원한다.

5일 이들 형제의 치료비를 모금한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에 따르면 형 A군은 이날 퇴원할 예정이다.

A군은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다른 부위에 비해 얼굴의 화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올해 학교에 다시 등교할 계획이다.

동생인 B(사망 당시 8세)군이 치료 한달여 만인 지난해 10월21일 숨졌지만 가족은 A군의 충격을 우려해 동생의 사망 소식을 당분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생이 계속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A군에게 어머니가 “동생이 하늘나라에 갔다. 거기에서는 아프지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다음에 꼭 만나자”며 그를 달랬다. A군은 동생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 아무렇지 않게 지내다가도 슬퍼하기를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너무 보고 싶다”며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직접 만나서 전하고 싶다”고 따뜻한 하루 측을 통해 전했다.

한편 이들 형제는 지난해 9월14일 오전 11시1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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