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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제8차 당대회 1월 개최…‘형식 파괴’ 예고
일부 참석자 화상회의 참여 가능성
김정은 지도 아래 김재룡 회의 사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제8차 당대회를 내년 1월 초순 개회한다고 공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개회 시기나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헤럴드DB]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당대회를 내년 1월 초순 개회다고 공표했다. 다만 이전과 달리 당대회까지 열흘 남짓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고려와 이전과 다른 형식 변화를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2차 정치국회의가 29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당 제8차 대회를 2021년 1월 초순에 개회할 데 대한 결정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5년 전 열린 제7차 당대회 때와는 달리 정확한 시기와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제8차 당대회 시기와 장소를 못 박지 않은 것은 코로나19 방역 초특급 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3000여명이 이동해야하는 형편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당대회를 이전과 다른 형식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당대회를 앞두고 각 도당과 시군당 대표 추천과 선출 소식을 알리는 등 분위기 고조에 나섰는데 이번에는 이런 과정이 생략됐다”며 “당대회 형식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 실장은 이어 “당대회에선 코로나19 방역 성과가 부각될 텐데 대규모 인원 결집은 초특급 방역에도 맞지 않고 국제사회의 비판을 자초할 수 있다”면서 “평양에 참석하는 인원과 형식이 축소되고 일부는 화상회의로 참여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북한은 당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연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일부 화상회의체계와 방청 형태로 진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정치국회의에서 제8차 당대회에 상정할 ‘일련의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 결정했다고 밝힌 만큼 파격적인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1월 초순 제8차 당대회를 시작으로 1월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 1월 하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 등 굵직굵직한 정치이벤트가 잇달아 개최되는 속에 북한이 새로운 정치사상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1월에 대형 정치이벤트가 몰렸는데 김 위원장의 색깔을 보다 분명히 할 수 있다”며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대체하는 김 위원장의 새로운 지도자상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 실장은 이어 “신년사가 생략된다면 과거와 달리 당대회와 최고인민회의에서 대남·대미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가 김 위원장의 사회가 아닌 김 위원장의 지도 밑에 김재룡 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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