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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南 쌀은 안 받더니 스위스·러시아 식량은 받았다
러시아, 이달 초 100만 달러 추가 지원
“北 거절, 韓 경멸·반발 표현하는 방법”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가 프라빈 아그라월 WFP 평양사무소장으로부터 받은 감사 서한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러시아가 지난 5일 WFP를 통한 1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대북지원을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이 지원하는 쌀을 거부한 북한이 올해 스위스와 러시아 등의 식량 지원은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에 대한 반발 또는 한국과의 직거래를 노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29일(현지시간) 갱신한 ‘국제사회 대북지원 현황’에 따르면 스위스와 러시아, 스웨덴, 노르웨이, 캐나다, 불가리아 등 6개국은 올해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식량지원사업에 약 1050만 달러를 지원했다. 국가별로는 스위스 522만 달러, 러시아 300만 달러, 스웨덴 104만 달러, 노르웨이 68만 달러, 캐나다 55만 달러, 불가리아 5600달러 등이었다. WFP는 이를 북한 영유아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 식량 지원에 사용했다.

여기에 러시아는 최근 WFP에 1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가 프라빈 아그라월 WFP 평양사무소장으로부터 받은 감사 서한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러시아가 지난 5일 WFP를 통한 100만 달러 대북지원을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북한이 한국의 WFP를 통한 국내산 쌀 5만t 대북지원을 거부한 것과 대조된다. 한국은 작년 6월 쌀 구입비 272억여원과 WFP 사업관리비 136억여원 등 총 408억여원 규모의 대북식량지원에 나섰지만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거부했다. 이후 한국은 예산을 올해로 이월해가며 지속 추진했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자 이달 초 WFP에 지급했던 사업관리비를 환수하면서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수 김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한국의 지원 제안을 거부하는 것은 김정은 정권이 한국 정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음을 시사한다”며 북한의 거절은 한국에 대한 경멸과 반발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WFP로부터 돈을 받는 것은 북한 정권의 전략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WFP나 다른 국제기구를 통하지 않는 한국과 직거래를 원한다고 진단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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