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선 도로를 역주행으로 질주하는 오토바이 모습. [보배드림 캡쳐]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A씨는 요새 부쩍 늘어난 오토바이 소음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해 피곤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갓 돌이 지난 아이가 깰까 신경이 쓰인다. 구청에 민원을 넣어봤지만 대상을 특정하지 못해 해결이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 A씨는 “밤 12시에도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오토바이 소리에 스트레스”라며 “이중창을 닫아도 소용이 없어 새 창으로 바꿀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배달이 급증하면서 배달 오토바이로 소음공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부 오토바이의 경우 소음기 등 불법 튜닝으로 소음이 더 심하다. 특히 밤 9시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야밤 배달 오토바이로 인한 소음 피해가 더 클수 밖에 없다. 배달 플랫폼 업계에서도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운행차 소음 단속 건수는 341건으로, 2015년 대비 14.2배 증가했다. 배달오토바이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소음 피해는 훨씬 크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오토바이의 제한 소음은 105㏈이다. 하지만 불법 개조 오토바이는 120㏈이 넘는 굉음을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합]

배달플랫폼업계도 이런 배달오토바이 소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유일한 해결책인 전기오토바이 보급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내 최대 배달플랫폼인 배달의민족도 전기오토바이를 테스트 중에 있지만 아직 적극적인 도입 계획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전기오토바이 배터리다. 배터리를 수시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가 부족한 데다 3시간 정도 배달하고 나면 배터리가 방전된다. 또한 전기오토바이는 언덕을 오르는데도 무리가 있어 영업용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달플랫폼 관계자는 “배달플랫폼업계가 오토바이 소음 문제에 공감하고 있지만 전기오토바이 한계점으로 해결책 찾기가 쉽지 않다”며 “정부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면 전기오토바이 보급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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