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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연기·고 최숙현 사건·손흥민 활약 등 2020 스포츠 10대 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조범자 기자]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는 전세계 스포츠에도 직격탄을 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이 1년 뒤로 연기되고, 프로리그가 잠시 멈추거나 무관중의 고요 속에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의 스포츠에도 여전히 뜨거운 명승부와 감동이 있었다. 선수들은 짜릿한 승부로 팬들을 위로했고, 팬들은 스포츠의 기적 속에서 희망을 꿈꿀 수 있었다. 특히 해외 빅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코로나 팬데믹에 지쳐가는 국민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했다. 올해 국내외 스포츠를 수놓은 10대 뉴스를 추려봤다.

코로나로 개최가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로이터]

①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에 사상 첫 올림픽 연기

올림픽이 연기됐다. 사상 처음이다. 전쟁으로 5차례의 올림픽이 취소된 적은 있지만,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올림픽이 연기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2020 도쿄올림픽은 IOC와 개최국 일본이 개막을 강행하려고 사력을 다했지만 불가항력이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확산속도로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던 예선전이 잇달아 취소 또는 연기되고 선수들의 안전을 우려한 호주 캐나다 등이 대회 보이콧을 예고하자 결국 2021년으로 연기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 팬더믹의 진행상황을 고려했을때 내년 개최 역시 불투명하다.

고 최숙현 선수. 오른쪽은 최 선수가 엄마와 마지막으로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연합]

②집단가혹행위 호소하다 스러진 철인…故 최숙현 사망 사건

집단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철인3종경기 선수 사망 사건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최 선수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카카오톡 메시지는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였다. ‘그 사람들’은 한솥밥을 먹던 감독과 팀닥터, 선배들이었다. 가해자들은 수년간 최 선수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이거나 굶기는 행위, 구타 등의 가학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자행된 폭력보다 최 선수를 더욱 무력케 한 것은 경주시청, 검찰, 경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에 피해 사실을 호소했지만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비극이 일어난 후에야 국회는 선수폭행 지도자 처벌을 강화하는 ‘최숙현법’을 법제화하고 운동선수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힘을 받기 시작했다.

손흥민./로이터 연합뉴스

③'토트넘의 히어로' 손흥민, 빅리그100골+푸스카스상 맹활약

지난해 연말 번리전서 70m 드리블 골로 축구계를 놀라게했던 손흥민. 올해는 그 골로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올 한해도 손흥민은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EPL에서 득점랭킹 선두를 오르내리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월 맨체스터전 유나이티드 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빅리그 통산 100호골을 달성하며 '한국축구의 레전드' 차범근의 98골을 넘어섰다. 또한 24일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EPL 통산 100호골을 노린다.

고진영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며 환하게 웃고있다. [게티이미지]

④고진영 상금왕·김세영 올해의 선수…올 LPGA도 ‘코리아 천하’

올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도 한국 여제들의 무대였다. 코로나19로 투어가 크게 축소됐지만 한국 선수들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21일(한국시간) 끝난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서 정상에 오르며 상금왕 2연패를 이뤘다. 고진영은 지난달 처음 미국으로 건너가 4개 대회에만 출전해 위업을 달성했다. US여자오픈 공동 2위 등 1주일 만에 17억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다. 세계랭킹 2위 김세영은 시즌 최종전 준우승으로 생애 첫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시즌 한국은 김세영(2승)과 이미림, 김아림이 메이저대회 3승을 쓸어담고 박인비, 박희영이 우승컵을 보태 7승을 합작했다. 6승의 미국을 제치고 2015년부터 6년 연속 ‘최다승 1위 국가’가 됐다. 22일 현재 세계랭킹 1~3위도 고진영·김세영·박인비로 굳건하다.

임성재.

⑤'아이언맨' 임성재, PGA투어 첫승에 마스터스 2위

지난해 아시아선수 최초로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PGA투어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던 임성재가 올해 드디어 데뷔 첫승을 올렸다. 코로나여파로 지난달 열린 마스터스에서 아시아선수로 역대 최고성적인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임성재는 지난 3월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지난해에도 좋은 성적은 거뒀지만 우승이 없었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그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투어챔피언십에 2년 연속 참가한 것도 임성재의 기량을 반증한다. 임성재는 2019~2020시즌 상금랭킹 9위에 오르며 세계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류현진과 김광현 [OSEN 제공]

⑥ MLB 호령한 ‘코리안 파워’ 류현진·김광현

새 소속팀, 새 리그, 코로나19 팬데믹. 온갖 변수들이 시즌내내 튀어나왔지만 류현진(33·토론토)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에게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올시즌 나란히 새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4년 8000만 달러의 대형 FA계약으로 이적한 류현진은 12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사이영상 아메리칸리그 부문 투표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MLB ‘신인’ 김광현도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스프링캠프 중단에 격리생활까지 하는 역경이 있었지만 선발을 꿰찬 뒤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 8경기에서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한 김광현은 포스트시즌에선 팀 1선발로 등판했다.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NC의 집행검 세리머니./연합

⑦ NC 다이노스, 창단 9년 만에 첫 프로야구 통합우승

창원 NC 다이노스가 2020 프로야구 챔피언이 됐다. 지난 2011년 9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NC는 짧은 기간에 강팀으로 자리매김을 하며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했고, 6년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강호 두산을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NC는 83승 6무 55패로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을 4승 2패로 꺾고 감격의 첫 우승을 거뒀다. 4년전 두산에 4패로 탈락했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NC는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과 강력한 타선, 구창모 송명기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지난해 FA신분으로 NC로 팀을 옮긴 최고 포수 양의지가 공수에서 구심점을 잡아준 것이 큰 힘이 됐다.

전북 이동국이 지난 11월1일 K리그1 리그 우승컵을 든 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

⑧ ‘아듀, 라이언킹’…전북 K리그1·FA컵 ‘더블’, 이동국 은퇴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라이언킹’의 12년 동행은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이동국(41)이 팀의 2020시즌 K리그1·FA컵 우승을 이끌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동국은 2009년 입단 첫해 구단을 정규리그 첫 정상에 올린 것을 시작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 8번째 우승컵까지 안기고 성대한 은퇴식을 했다. 전북은 성남FC의 전신인 성남 일화가 작성한 K리그 최다 우승(7회) 기록을 넘어 역대 최강팀으로 자리잡았다. K리그 4연패도 전북이 최초다. 이동국은 FA컵 결승 2차전에 깜짝 교체 출전, 자신의 첫 FA컵 우승을 경험하며 ‘커리어 트레블’(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K리그·FA컵 우승)을 이뤘다.

김연경 [연합]

⑨‘배구 여제’의 귀환…김연경, 11년 만에 국내 코트 복귀

한국 여자배구의 ‘살아있는 레전드’가 돌아왔다. 2009년부터 일본·터키·중국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 연봉 공격수로 군림한 김연경(32·흥국생명)이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변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도쿄올림픽 메달에 대한 염원이 컸다. 특히 복귀 과정에서 팀과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몸값을 크게 낮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김연경을 품은 한국 여자배구와 흥국생명은 흥행과 성적을 동시에 잡았다. 코로나19 악재에도 연일 매진 사례를 이뤘고 시청률은 남자부를 앞질렀다. 흥국생명(10승 2패)은 개막 이후 10연승을 질주,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V리그 여자부 최다 타이인 14연승을 달성했다.

신진서 9단

⑩바둑 1인자 세대교체…신진서 전성시대 활짝

지난해까지 박정환 9단이 수성하고 신진서 9단이 도전하는 양상에서 올해는 신진서의 독주가 이어졌다. 신진서는 이달 초 발표된 12월 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올 1월 박정환으로부터 1위자리를 빼앗은 뒤 1년간 발표된 월간랭킹에서 모두 1위자리를 지켰다. 신진서는 특히 특별이벤트로 열린 박정환과의 남해 슈퍼매치에서 7전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신진서는 전무후무한 연간 승률 90%에 도전했지만 중국갑조리그와 국내 바둑리그에서 연패하며 아쉽게 기록달성에 실패했다. 신진서는 내년에 속개될 바둑올림픽 응씨배에도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4강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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