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구의역 사고를 놓고 한 발언에 대해 "인간의 존엄, 생명의 가치에 대해 최소한의 배려와 존중 없는 사람을 장관 후보자로 내놓았는가"라고 했다.

앞서 변 후보자는 SH공사 사장으로 있던 2016년 6월 당시 간부회의에서 '구의역 사고'에 대해 "위탁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었다. 사실 아무 것도 아닌데, 걔(숨진 고 김모 군)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되는데", "구의역 사고는 보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이고,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든 것이다. 마치 (박원순)시장이 사람을 죽인 수순으로 공격을 받는 중이다" 등의 말을 했다. 구의역 사고는 그해 5월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 내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던 김모(당시 19세) 군이 열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다. 열악한 노동환경이 몰린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가 사망한 대표적 사례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연합]

유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변 후보자의 말은)사석의 발언이 아니라, SH공사의 공식 회의록에 버젓이 수록된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람이 먼저'라는 대통령의 말은 다 거짓이었느냐"며 "인사에 기본적 검증도 안 됐다"고 했다.

이어 "아니면, 문 대통령의 공공임대 코드만 맞추면 저 정도는 아무 문제도 아니란 것인가"라며 "저 후보자는 일주일 전 대통령과 공공임대 쇼룸에서 '13평 공공임대에 4인 가족과 반려견이 살 수 있고, 굳이 아파트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공공임대로 주거 사다리를 만들겠다'던 대화를 나눴으니 코드는 확실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대통령의 장관 인사를 볼 때 별 기대는 안 하지만, 지금이라도 임명을 취소하는 게 당연히 옳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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