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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타파워’ 김아림, 배짱으로 쓴 역전 드라마
US여자오픈 우승 비결 화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 김아림(25)이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비결은 장타와 파워였다. 까다로운 그린을 이겨낸 퍼트도 성공률이 높았지만, 다른 선수보다 더 쉽게, 더 가까이 그린에 다가갔기에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김아림은 국내 여자골프투어에서 3년 연속 드라이브샷 비거리 1위에 올랐다. 올해 259.5야드, 2019년 262.5야드, 2018년 259.2야드로 화끈한 장타력은 공인받은지 오래다.

장타자가 피할 수 없는 정확성면에서는 확실히 핸디캡을 갖는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3년 연속 100위권 밖이었다. 이는 3년 연속 20위 이내에 오른 아이언샷의 그린적중률로 충분히 상쇄하며 통산 2승을 거뒀다.

장타의 원동력은 파워다. 175㎝의 신장에 웨이트로 다져진 탄탄한 하드웨어는 어지간한 남자선수 못지않은 스윙을 가능케했다. 김아림 스스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중요하게 여겨, 틈만 나면 체육관에서 근육을 강화한다.

김아림은 화끈한 장타외에도 그린 위에서 배꼽인사를 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많은 골프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시련을 겪었다.

상반기에 6차례나 톱10에 오르며 7월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우승까지 거뒀던 김아림은 10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도중 벙커샷 플레이를 하다 볼을 확인한 후 원위치에 놓지않고 쳤다는 지적을 받은 뒤 사과를 하고 기권했다.

올시즌 김아림은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충분한 기량을 갖고 있음에도 10월 중순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1위에 한차례 오른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휴앤케어 여자오픈(8위)이후 4개 대회 연속 톱10에 오르며 시즌을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충분히 자신감을 회복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US오픈이라는 커다란 무대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자신의 장타력을 믿고 낯선 코스임에도 과감하게 티샷을 날린 뒤 정교한 어프로치로 핀을 공략해 역전드라마를 써냈다. 메이저대회라는 큰 승부에서 5타의 차이를 뒤집는다는 것은 기량은 물론이고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김아림은 2019년 시련을 겪었지만, 2020년 마지막을 화려하게 마무리하면서 2021년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을 얻었다. 우승컵 못지않게 커다란 소득이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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