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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아림 “소렌스탐이 우상…내 플레이가 누군가에게 희망됐으면”(일문일답)
김아림이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뒤 리더보드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보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미국 무대 첫 출전에서 ‘메이저퀸’의 대어를 낚은 김아림(25)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우승 원동력으로 꼽으며 자신의 플레이가 누군가에게 희망과 에너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김아림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파71·6401야드)에서 끝난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김아림은 시상식 인터뷰에서 “3라운드에서 아쉬운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오늘은 웬만하면 핀을 보고 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각오로 나왔는데 생각대로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아림은 공식 기자회견에선 안니카 소렌스탐이 우상이었다고 밝히며 내년 시즌 미국 진출 여부는 충분히 생각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다음은 공식 기자회견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정말 영광스럽고, 진짜 제가 우승했다는 것이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 제가 (한국에서) 우승했던 분위기와 다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많이 달라진 환경에서 우승한 것도 처음이라 어색하다.

- 마지막 3개 홀 연속 버디 상황을 설명해달라.

▶ 16번 홀은 5번 아이언으로 182야드 맞바람에 쳤는데 3야드 정도 지나간 것을 버디로 넣었고, 17번 홀은 티샷을 유틸리티로 했고 두 번째 샷은 8번 아이언으로 붙여서 버디 했다. 마지막 홀은 3번 우드로 티샷하고 48도 웨지로 쳤다.

- 언제 골프를 시작했고, 닮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 어릴 때부터 안니카 소렌스탐 선수를 너무 좋아했다. 골프는 아버지와 놀려고 시작했는데 점차 하면서 골프가 좋아져서 선수를 꿈꾸게 됐다. 좋아하는 골프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프로가 됐고,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 박세리가 US오픈 우승할 때인 1998년 대회가 생각나는지.

▶ 이미 박세리 프로님이 우승하고 나서 한참 뒤에 제가 골프를 시작했다. 박세리 프로님은 약간 역사 교과서처럼 보며 자란 것 같다.

- 경기 중에 리더보드를 봤나.

▶ 계속 보고 있었고, 선두와 몇 점 차인지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쳤던 것 같다.

- 이번 대회 출전하기 전에 어떤 생각이었나.

▶ 대회 첫날까지도 코스 적응이 잘 안 됐다. 어떻게 하면 페어웨이에서 더 좋은 콘택트를 만들 수 있을지, 페어웨이를 지킬 수 있을지, 그린 주위 어프로치를 어떻게 하면 더 정교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경기했다. 대회를 치르면서 감이 오기 시작했고,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도 두렵지 않게 되니까 샷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됐고 거기서부터 좋은 흐름을 탔다.

-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경기했는데 원래 그렇게 하나.

▶ 그렇다. 제가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은 무섭지 않은데 제가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 딴에는 이게 최선이라고 판단해서 불편을 감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습했다.

- 다음 시즌부터 미국 무대로 진출할 것인가.

▶ 충분히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인 것 같다.

- 이번 대회엔 누구와 함께 왔나.

▶ 어머니, 캐디 오빠와 같이 왔다. 제가 잘해서 우승했다기보다 제가 잘 돼서 우승한 것 같다. 부모님, 스폰서분들과 트레이너, 스윙 코치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이 시국에 이렇게 경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오늘 제 플레이가 어쩌면 누군가에게 정말 희망이 되고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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