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답은 양질의 아파트 공급”…서울·경기 청약시장이 증명했다[부동산360]
‘반값 아파트’ 위례포레샤인 15·17단지에 10만명 넘는 청약 인파 몰려
전세난·공급부족 우려에 과천·하남 등에서도 역대급 경쟁률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로 주요 도심 안정적 공급 이어져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위례 포레샤인 17단지 조감도. [SH공사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올해 마지막 ‘로또분양’으로 지목됐던 서울 송파구 거여동 위례신도시 일반분양에 8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향후 10년 동안 전매가 제한되고, 거주 의무기간도 5년에 달해 제약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청약 열풍’이 다시금 확인됐다는 지적이다.

최근 전국적인 전세난 심화와 공급부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좋은 입지, 시세 대비 싼 단지에 대한 쏠림 현상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집값과 전셋값 문제의 해결도 이 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위례포레샤인15단지(A1-12블록)’는 일반분양 70가구 모집에 해당지역·기타지역 총 2만216명이 몰리면서 평균 청약경쟁률 288.8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날 220가구를 모집한 ‘위례포레샤인17단지(A1-5블록)’에는 5만8214명이 도전해 평균 경쟁률이 264.6대 1에 달했다. 청약 날짜가 같아 중복 청약이 허용되지 않았음에도 두 단지 모두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두 단지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1170가구 모집)에서만 3만여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25.5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합하면 총 10만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쏟아졌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서 공급하는 위례포레샤인 15·17단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 시세 대비 절반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평균 분양가는 15단지가 5억107만~6억5489만원, 17단지가 5억1936만~6억5710만원 수준이었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경기도 과천시와 하남시의 청약에서도 초유의 경쟁률이 나타난 바 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들어설 예정인 푸르지오 오르투스는 1순위 192가구 모집에 10만2693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534.9대 1에 달했다. 이는 과천시 청약 사상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전량 가점제로 공급된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B타입 경쟁률은 1812.5대 1까지 치솟았다.

같은 시기 1순위 청약을 받은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458가구)에는 19만409명이 몰리며 415.7대 1, 르센토 데시앙(394가구)은 18만5288명이 지원해 470.3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어 하남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는 284가구 모집에 11만4955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405대 1에 달했다.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청약 당첨가점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 1순위 기타경기의 경우 전용 84㎡E주택형에서 84점짜리 통장이 나오기도 했다.

만점인 84점은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을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이 주택형(기타 경기 지역)의 당첨자 최저 가점은 76점으로, 평균 가점은 78.86점에 달했다.

정부는 청약점수가 낮은 20대와 30대를 위해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소득기준을 완화하는 등 보완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공급 물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기존 무주택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줄어들면서 “40대와 50대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반론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부문 수석위원은 “(정부의) 수요억제 정책이 성공하려면 수요가 해소될 수 있는 적절한 공급이 필요한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노후된 도심 지역의 재건축·재개발을 풀어주는 것”이라며 “주택가격을 장기적으로 안정화하기 위해서도 규제 완화가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