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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상황” 수도권 2.5단계…사흘연속 600명선 넘나
전날 오후 6시까지 451명 확진
당국 “내주 하루 900명 나올수도”
수도권 헬스장·학원·노래방 ‘셧다운’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을 돕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총체적 위기 국면이자 수도권은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시상황”(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가장 큰 위기”(나성웅 중앙방역대책본부 1부본부장)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지난달 초 100명 안팎을 유지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중순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600명대까지 치솟았다.

방역당국은 하루 확진자 규모가 900~1000명 이상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정부는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했다. 그러나 단시간에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15명이다. 6일(631명)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 선을 넘은 것이다.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한 건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3월 2~3일(686명·600명)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특히 주말 검사 건수가 직전 평일 대비 8000건 이상 줄었음에도 확진자가 600명 넘게 나왔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은 더욱 긴장하는 모양새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 비율을 계산한 양성률도 6일과 7일 모두 4% 선을 넘어섰다. 누적 양성률 1.19%(320만9376명 중 3만8161명)의 3배를 웃도는 수치다.

당국의 방역관리도 사실상 ‘빨간 불’이 켜졌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분율’은 같은 기간 58.1%에서 45.5%, 41.4%, 42.9%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절반 이상이 방역망 밖에서 확진되고 있는 셈이다. 당국의 코로나19 통제력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역시 6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오후 6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451명이다.

당국은 확산세가 지속되면 다음 주 하루 10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나성웅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의 유행은 일시적·지역적이 아닌 지속적·전국적인 상황”이라며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번 주에는 550~750명의 새로운 환자가 매일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다음 주에는 매일 9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일단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부터 2.5단계로 격상된 수도권에서는 50명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기존의 유흥시설 5종에 더해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 학원 등도 문을 닫는다.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 PC방, 이·미용업, 오락실, 놀이공원 등 대부분 일반관리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중단된다.

2단계가 적용되는 비수도권의 경우 단란주점을 비롯한 유흥시설 5종의 영업이 금지된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테이크아웃만 허용되고 음식점의 경우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이번 조처는 이달 28일까지 3주간 유지된다. 상황에 따라 기간이 연장되거나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박능후 1차장은 “앞으로 3주는 코로나19의 폭발적 증가세를 꺾을지 판가름 짓는 중요한 기회이자 힘겨운 고비가 될 것”이라며 방역 협조를 호소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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