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4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능력이 안되면 이제 그만 내려 오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전날 자신의 복당이 어렵다고 밝힌 주 원내대표에게 “배은망덕하다”고 일갈한 데 이어 연일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민주당 2중대로 전락 시켰으면 이제 그만 둘 때가 됐다”며 주 원내대표를 저격했다.
그는 “천문학적인 적자 부채 예산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본회의장에서 서로 껴 안으며 짬짜미로 넘겨주고, 공수처 악법 넘겨주고, 경제 억압 3법 넘겨주고, 국정원 무력화법을 넘겨줬다”면서 “본인은 따뜻한 사무실에서 지내면서 이 추운 날씨에 애꿎은 초선들만 청와대 앞에서 벌벌 떨게 만들고, 추미애 국정 패악은 무소속 까지 동원하여 국정조사서 하나 달랑 제출해 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건너 불구경 하는 무대책 야당 원내대표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지 의아스러운 세모의 정국이다”라며 “더이상 당을 망가트리지 말고 경상도 사내 답게 처신하라”고 했다.
홍 의원은 전날 주 원내대표가 최근 자신의 복당이 어렵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배은망덕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홍 의원은 주 원내대표를 두고 “내가 당 대표일 때 당을 배신하고 나간 주 의원을 흔쾌히 복당시켰고,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할 때 자기 스스로 조속히 (나를) 복당 시키겠다고 장제원 의원에게 약속하는 바람에 14~15명 의원들이 표를 몰아준 일도 있다”며 “내가 원내대표를 할 때 수석 부대표로 발탁한 일도 있고, 처음 정계 입문을 할 때 내가 공천 심사위원이었다. 이명박·박근혜 경선 때 갈팡질팡하는 것을 내가 이명박 진영에 합류하도록 권해 특임 장관까지 출세했던 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나는 사람의 도리 상 주 원내대표가 복당 문제를 앞장서 풀어줄 것으로 여태 착각했다”며 “정치 앞에서는 사람의 도리도 인간의 정리(情理)도 없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