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도마 위에 오른 ‘아시아나 연말 위기론’ 실체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경영상 시급성’ 판단이 핵심
감자 반영 자본잠식 우려 이미 해소
금융권 일각 ‘연내 6000억 투입’ 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법정으로 넘어가면서, ‘아시아나항공 연말 위기론’의 실체가 도마에 올랐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행동주의사모펀드 KCGI 등 3자연합이 제기한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한진칼 측 설명과 이에 대한 재반박 서면을 이날까지 제출 받는다. 재판부는 한진칼 측에 인수대금 졸속 결정 문제에 대해 질의하고, 이밖에도 신주 발행 목적의 정당성, 신주 발행의 대안 존재 여부 등을 검토한다.

핵심은 한진칼이 기존 주주를 배제하고 제3자에게만 신주발행 참여 기회를 부여한 것이 ‘경영상 시급성’에 비춰 얼마나 정당했는지다.

한진칼과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 지원이 연말까지 이뤄져야 한다며 그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내년 하반기까지 아시아나항공에 신주 및 영구채 인수로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그중 6000억원은 계약금과 영구채 인수 명목으로 올해까지 투입된다.

한진칼은 KCGI 측의 가처분신청 인용으로 해당 자금 지원이 무산될 시, 신용등급 하락과 각종 채무의 연쇄적 기한이익 상실,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면허 취소와 함께 대규모 실업사태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은 역시 “당장 연말 자금 확충 없이는 투기등급으로 떨어지고,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을 구하기 어려워진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당장 연말까지 6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돼야 할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연말 사업보고서상 자본잠식률이 50%보다 높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지난 3분기 말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률은 50.2%로 기준을 초과한다.

하지만 3대1 균등 무상감자가 반영될 연말 이후로는, 4분기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감안하더라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준의 자본잠식 우려는 해소하게 된다. 연내 증자 실패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과 이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은 ‘공포 조장’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앞서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이 무산된 이후, 산은은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기간산업안정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당시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상당기간 추가 지원이 필요 없을 규모”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KCGI는 산은이 투입하겠다고 밝힌 규모 만큼을, 그것도 비슷한 시기에 3자연합이 대신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산은을 상대로 구조조정에 자문했던 한 법조계 관계자는 “연내 긴급하게 자금이 투입돼야 할 필요성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기존 주주를 배제하고 산은으로부터만 자금을 받는 이번 결정은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이라며 “이후 조원태 회장이 (일반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딜에 소극적일 경우 항공사 통합보다는 경영권 방어가 우선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하게 되는 함정에 빠진다”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