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도 사상 최고치 경신

비트코인 2만 달러 육박

유가는 전일대비 4%대 상승해 배럴당 44.91달러 마감…3월 이후 최고치

“옐런 오고 트럼프 간다”…다우 사상 최초 3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브리핑룸에서 마이크 펜스(오른쪽)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딱 1분 4초 동안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의 30,000고지 돌파를 자찬하는 발언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도 받지 않고 브리핑룸을 떠났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옐런 돌아오고, 트럼프는 떠난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세계증시가 일제히 랠리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54.97포인트(1.54%) 오른 30046.24에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3만선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꿈의 고지’라 불려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56.15포인트(1.31%) 상승한 12036.79에 거래를 마쳐 1만 2000선을 넘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57.82포인트(1.62%) 뛴 3635.41에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옐런 오고 트럼프 간다”…다우 사상 최초 3만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의 폭발적 랠리는 잇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백신 호재소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뤄졌다. 모더나에 이어 전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코로나19 백신이 최대 90%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대선결과에 불복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권인수 협력을 준비했고,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초대 재무장관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의장 시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노동시장 개선을 주도해왔던 옐런 내정자는 고용시장 회복 및 공공재정 건전성 회복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풀어나가게 될 전망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고, 위험자산의 가치가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4.3% 급등한 배럴당 44.91달러에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3월 5일(45.90 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4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3월 이후 최고치다. 반면, 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폭등했던 금값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의 가격은 전날보다 1.8% 떨어져 온스당 1804.60 달러에 거래됐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1만 9000달러를 돌파해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1bp(0.031%포인트) 상승한 0.886%에 거래됐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6bp 내린 0.160%를 기록했고, 30년물 수익률은 5.7bp 오른 1.610%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몰려들면서 장기물 위주로 수익률이 오른 것이다. 스탄 시플리 에버코어 ISI 채권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 대신 주식과 상품투자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