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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과 별개로 공화당 내부에선 벌써부터 차기 대선을 위한 물밑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은 이미 '트럼프 권력공백'을 메우려는 경쟁에 돌입했다"라면서 "2024년 대선을 노리는 후계자 후보군의 움직임과 '트럼프 없는 공화당'을 이끌 당권경쟁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차기 주자들이 능력을 선전할 수 있는 첫 무대로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꼽았다.
조지아주에선 내년 1월 5일 상원의원 2명을 정하는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공화당은 결선투표에서 1석이라도 가져오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지만 2석을 모두 민주당에 넘겨주면 50대 50의 동률을 허용하게 된다. 양당의 상원의원 의석수가 같아지면 부통령이 행사하는 캐스팅보트 권한이 중요해지면서 민주당에 유리하다.
조지아주 결선투표 유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공화당 상원의원은 톰 코튼(아칸소) 의원과 릭 스콧(플로리다) 의원,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 등이다.
원외에서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SNS로 공화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주니어 측은 "그가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깊이 관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주니어는 당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을 강요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약 620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최근 "2024년 공화당 (대선후보) 희망자들이 선거사기를 부각하는 데 사실상 전혀 노력하지 않는 점이 매우 놀랍다"고 트윗하기도 했다.
공화당 차기 주자 중엔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에 나가 대선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끌어오려는 이들도 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8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언론이 조 바이든을 차기 대통령으로 앉히려고 절박하게 노력했다"고 비난했고 조시 홀리(미주리)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한다고 알려진 폭스뉴스 간판앵커 터커 칼슨의 방송에서 '선거 진실성 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로라 잉그러햄의 프로그램에 나와 각 주 의회가 개표결과를 뒤집고 트럼프 대통령을 승자로 지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차기 의장 선거전도 막 올랐다는 평가다.
로나 맥대니얼 의장의 3선 도전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오하이오주 공화당 의장인 제인 팀켄과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위원회 하르미트 딜런이 후보로 거론된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졌지만 완패하진 않았다"면서 "2024년 대선을 노리는 차기 주자가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포지션으로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이번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수가 바이든 당선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고 그에겐 수천만명의 골수 지지자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밖에서 당의 경로를 정하는 권력을 휘두르는 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 전략가인 켄 스페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떠나지만 그는 공화당의 정치적 유전자를 바꿔놨다"면서 "공화당 대선후보와 의회 지도부는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과 동맹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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