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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지만 알찬투어…코로나 속 희망을 봤다
2020 국내 남자골프 결산
4개월간 11개대회로 마무리
제네시스 우승 김태훈 2관왕
김주형·김성현 등 신예 강세
2관왕에 오른 김태훈 [KPGA 제공]
시즌 최종전인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장을 방문한 구자철 회장이 박상현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KPGA 제공]

2020시즌 한국남자프로골프(KPGA)가 4개월간의 짧은 시즌을 마쳤다. 매년 여자골프에 비해 스폰서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코로나19사태까지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2020년이었다. 7월에야 첫 대회를 시작한 코리안투어는 그러나 아쉬운 대로 11개 대회가 별 다른 사고없이 마무리 되면서 더 나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시즌을 앞두고 가장 우려가 됐던 것은 대회 숫자가 과연 얼마나 될 것이냐였다.

여자투어 역시 스폰서들이 대회를 취소하는 상황에서 대회수가 훨씬 적었던 남자투어의 대회개최는 더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KPGA 오픈 with 솔라고CC’가 구자철 회장의 사재를 출연하며 열린데 이어 ‘헤지스골프 KPGA오픈 with 일동레이크골프클럽’,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with 타미우스CC’, 시즌 최종전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신설되면서 다행히 10개 대회는 넘길 수 있었다.

코로나 정국이 내년에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안정적인 스폰서와 대회개최 확보가 여전히 KPGA가 안고있는 가장 어려운 숙제다. 대회가 줄어 선수들이 해외로 떠나고, 스타가 적으니 스폰서들이 더 흥미를 잃어 남자골프를 외면하는 악순환을 막으려면 KPGA의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보인다.

그러나 올해 선수들의 훌륭한 경기력과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은 투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김태훈(35)은 굵직한 대회인 제네시스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대상과 상금왕이라는 대어를 낚았다. 이 타이틀을 따기 위해 미국에서 열린 CJ컵 출전권까지 포기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결국 목표를 이뤘다.

박상현 이태희 문경준 등 기존 강자들에 김태훈이 가세하면서 남자골프 우승후보군이 한층 두터워졌다. 강경남 이원준 등 20대때 투어에서 각광받았던 강자들이 다시 반등한 것도 눈길을 끈다.

신예스타들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며 올시즌 판도를 크게 흔들었다.

해외에서 골프를 배우고 투어에서 뛰다 데뷔한 김주형(18)은 개막전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혜성같이 등장하더니 두번째 대회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주형은 이후 PGA투어에 출전자격을 얻어 미국에서 뛰었지만 남자골프에 대한 관심을 한껏 끌어올린 주인공이었다.

김성현(22)의 등장도 놀라웠다. 지난 8월 열린 KPGA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치러진 월요예선에서 가까스로 8위안에 들어 출전한 김성현은 우승을 차지하며 깜짝스타로 등극했다. 월요예선을 거친 선수가 우승한 것은 KPGA 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지난해 신인왕 이재경(21)은 올시즌 한층 뛰어난 기량으로 우승경쟁에 빈번하게 가세할 만큼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구자철 KPGA 회장은 “올 한 해를 돌아보면 코로나19로 인한 큰 위기를 맞이했지만 많은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어려움을 극복해 냈다”며 “2021 시즌 KPGA 코리안투어는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 가득한 풍성한 시즌으로 팬 여러분들을 맞이할 수 있게 열심히 최선을 다 해 준비하겠다”고 시즌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짧았던 2020 KPGA 코리안투어는 아쉬움 속에 희망을 본 시즌이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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