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SK하이닉스, 中 파운드리도 박차..2000억 장비 이전 본격화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中 우시 합작법인에
청주공장 반도체 장비 1206대 1942억원에 매각
연내 본격 가동 우시팹으로 2022년까지 이설 완료
中파운드리 시장 공략강화…美제재 반사익 기대도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전문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의 중국 장쑤성 우시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헤럴드경제=천예선·정세희 기자] 지난달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 SK하이닉스가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전문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충북 청주 공장의 반도체 장비를 전량 중국 우시 합작법인으로 매각해 현지로 이전을 본격화했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에서 파운드리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미중 무역분쟁 속에 중국 파운드리 공략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지난 5일 자율공시를 통해 반도체 장비 1206대를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우시 합작법인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1942억원으로, 이는 자산 총액의 29.2%에 해당한다.

이번 장비 처분은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지난 7월 밝힌 청주 M8 공장의 중국 이전의 후속 조치다. 이 회사는 청주의 200㎜ 웨이퍼 파운드리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겨 중저가 파운드리 사업에 집중하고, 국내에서는 300㎜ 웨이퍼 이미지센서를 중심으로 고부가·고기술 중심의 사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중국 우시 공장으로 청주 M8 공장의 장비 일부를 이전해왔지만 장비 전량 매각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반도체 장비 매각으로 청주 M8 장비의 중국으로의 이전이 한층 본격화될 것”이라며 “2022년 상반기까지 이설을 완료해 같은 해 말 최고 수율(풀 램프업)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7년 세운 파운드리 전문회사다. 이 회사는 2018년 중국 우시 정부의 투자회사 우시산업집단(WIDG)과 합작사를 설립해 올 1분기 현지 공장을 준공했다. 현재 이 공장은 시험 가동 중이며 연말 상업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 우시 팹에서는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력반도체(PMIC) 등 아날로그 반도체를 생산해 현지의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성도 높일 계획이다. 중국 팹리스(반도체 생산시설이 없는 설계 전문회사) 시장은 1000개 이상의 팹리스 업체를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은 이번 장비 매각과 관련해 “파운드리 비즈니스를 중국에서 확대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중국 파운드리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관련 제재가 많기 때문에 조인트벤처를 통해서 8인치(200㎜) 파운드리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주력 공급회사가 미국 제재를 받고 있어서 반사이익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