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의 날 기념식 참석…“최선 다해 생명 구하라”

순직 소방관 일일이 거명…“국민 지킨 소방영웅”

“소방관 안전이 국민 안전”…아낌없는 지원 약속

[속보]문대통령 “대통령으로 명령한다…소방관, 반드시 살아 돌아오라”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충남 공주시 중앙소방학교 화재진압훈련장에서 열린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소방관 여러분에게 대통령으로서 명령합니다. 최선을 다해 생명을 구하십시오. 그러나 여러분 자신도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십시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전 충남 공주의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소방관의 안전은 곧 국민의 안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15만 소방관들과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고 계시는 10만 의용소방대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돌려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명 구조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서 “국가를 대신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 소방영웅”이라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동료의 죽음을 가슴에 품고 계신 소방관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의 헌신에 아낌없는 지원도 약속했다. 이어 “현장인력 확충과 특별구급대 운영으로 더 많은 생명을 지키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며 “부족한 현장인력 1만2000명을 충원했고, 2022년까지 추가로 늘려 소방공무원 2만명 충원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특별구급대를 시범 편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 최종 점검 후 관련 법규를 정비하여 응급환자에 대한 확대 처치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소방관들이 스스로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 장비 개선과 개인안전장비 확충을 위해 소방안전교부세 시행령을 개정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소방청 예산은 역대 최대인 2200억 원으로 편성했다”며 “소방헬기 통합관리를 비롯해 재난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화재진압이 어려운 곳에 특수장비를 배치해 우리 국민과 소방관의 안전을 동시에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소방관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소방병원 설립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소방관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데 국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소방관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코로나 확산 초기,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에는 전국의 소방관들이 자원해 달려왔다”며 “해외 교민들의 귀국길과 특별입국절차가 시행된 인천공항에서도, 임시 생활시설과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사명을 다해줬다”고 했다. 아울러 “1만6000명의 확진자와 8만 명의 의심환자를 이송하면서, 완벽한 방역으로 소방관 스스로의 감염을 막아낸 것도 정말 대단하다”며 “특별한 마음으로 높이 치하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소방관과 구급대원들은 ‘우리가 할 수 없다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자리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위험은 늘 한 치의 방심을 틈타기 마련이다. 정부는 체계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