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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라임, 김부겸 사위 가족 ‘맞춤형 특혜 펀드’ 만들어줬다
이종필 라임 부사장·김부겸 사위 일가 4명 등 총 6명만 가입
대신증권, 펀드 운용자인 이종필 가입 허가·수수료 0% ‘특혜’
총 설정액 367억원, 라임사태 터지기 직전 275억원 빼가
지난 3월 27일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에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대신증권과 라임자산운용이 다른 펀드와 비교해 판매보수, 환매방법 등에 있어 과도한 특혜를 준 비공개 펀드 ‘테티스 11호’ 가입자 6명 중 4명이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위 일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테티스11호 가입자는 김 전 장관의 사위인 최모(37)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코스피 상장사인 종합비철금속 제련업체 오너가 3세로, 현재는 상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전 장관의 딸 김모(33) 씨와 외손자·외손녀도 함께 지난해 4월 18일 각 3억원씩 총 12억원을 가입했다. 다른 1명의 가입자는 이종필(42·구속수감)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다. 사실상 김 전 장관 사위 가족만 가입한, ‘맞춤형 상품’인 셈이다.

테티스11호 펀드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비공개 특혜 펀드’다. 펀드 운용자인 이 부사장이 가입해 별도로 관리했다. 테티스11호 펀드는 환매가 매일 가능했다. 환매 신청 후 4일 만에 고객에게 입금됐다. 가입자가 부담하는 환매수수료, 성과보수는 모두 0%로 설정됐다.

반면 테티스6호 등 다른 펀드는 매월 20일 하루만 환매가 가능했다. 환매 신청 후 24일이 지나야만 돈이 입금됐다. 가입 90일 미만 환매 시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공제했다. 또 연 8% 초과 수익 발생 시 이 중 50%를 성과보수 명목으로 금융사에서 가져갔다.

최 상무 측에게 비공개 펀드에 가입할 수 있었던 경위, 라임 사태가 불거진 후 환매 여부 등에 대해서 질의했으나 회사 측은 “최 상무의 100% 개인적인 일”이라며 답하지 않았다. 김 전 장관은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사위의 일로,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김정철 변호사는 “테티스11호 펀드는 상환조건이 다른 펀드에 비해 훨씬 유리하고 환매 시기도 자유로운 비공개 펀드다. 일반고객에겐 공개된 적이 없다. 라임자산운용 경영진인 이종필이 가입해 있는 것도 신기한 펀드다. 이종필이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에게만 펀드를 공유해서 고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하고, 문제가 생겼을 땐 우선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설계된 것”이라고 했다.

테티스11호 펀드의 존재는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 결심공판에서도 언급됐다. 당시 장 전 센터장은 테티스11호 펀드 가입자에 대해 “재벌 3세 최 상무”로 언급했다. 해당 펀드에 대해선 “본사에서 계좌를 개설해준 것으로, 내가 없을 때 이뤄진 것”이라며 대신증권 본사 차원의 개입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테티스11호 펀드의 판매만 했을 뿐이지, 관여한 게 없다. 라임자산운용에서 가입자까지 설계해서 가져온 펀드”라며 “대신증권에서 관여한 사안이 없다 보니 판매수수료율이 낮게 책정돼 있는 것이고, 환매수수료 및 환매 기간 등은 모두 라임자산운용에서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테티스11호 펀드는 지난해 4월 18일 총 설정액 367억원으로 설정됐다. 라임사태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 6월 3일부터 환매에 들어가 275억원이 빠져나갔다. 이후 우리은행으로부터 브리지론(임시방편 자금대출)이 거절되는 등 라임자산운용 내부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지난해 9월 30일 나머지 92억원에 대한 환매 청구도 이뤄졌다.

그러나 다른 일반인 펀드 11개와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거절됐다. 이에 라임자산운용은 다른 일반인 가입펀드 테티스10·12·13호의 환매 청구가 매일 가능하게 하는 등 규약을 변경하는 조치를 뒤늦게 취했으나 펀드 환매는 전격 중단됐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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