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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매출 늘어난 美골프용품업계 “마케팅 판을 바꿔라”
테일러메이드, 빅데이터 업체 아코스 제휴
골퍼 개개인의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 클럽
캘러웨이, 탑골프 인수 엔터 플랫폼 추가
PGA, 내년 올랜도 용품쇼 버추얼 실험
올랜도용품쇼

미국의 골프용품사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늘자 기존 마케팅의 틀을 깨는 시도들을 다각 전개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바뀐 시장 환경에서 앞서 가기 위한 시장 개척 움직임이기도 하다.

▶빅데이터 통한 맞춤 클럽 시도=지난 주말 골프 용품업체 테일러메이드가 골프장의 거리측정기 서비스를 하는 아코스골프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아코스는 코스 내 데이터를 활용하는 업체로 클럽에 부착해서 핀까지의 거리를 알려주거나 골퍼 마다 타수를 분석해주는 SGA(Strokes Gained Analytics)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사의 파트너십은 11월1일부터 미국에서만 적용된다. 테일러메이드 아이언을 구매하고 추가로 99.99달러를 내면 1년치 아코스 센서와 캐디 서비스 구독권을 제공받는다. 또한 이런 서비스를 지난 9월 아이언세트 구매자에게도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아벨스 테일러메이드 CEO는 아코스와의 파트너십과 관련해 “골프클럽의 기술상 임계점에 도달한 만큼 이제부터는 골퍼마다의 데이터에 기반한 해결책을 제시할 때”라고 말했다. “우리는 꾸준히 데이터 활용 방식을 개선시키고 있는데 아코스를 통하면 실측 데이터에 바탕해서 골퍼가 원하는 목표에 보다 정확하고 근거 있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골퍼의 샷 특성을 통계에 반영해 맞춤 클럽을 제시한다는 의미다.

▶탑골프 인수해 젊은 세대 흡수=캘러웨이골프는 최근 미국서 젊은 세대들에 인기인 탑골프를 인수했다. 전통 골프용품 회사가 다트와 골프 연습장을 합친 듯한 탑골프를 흡수하면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추가하게 됐다. 탑골프는 프로 대회에서 샷 궤도 측정기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캘러웨이골프는 2006년 탑골프에 처음 투자를 시작하더니 꾸준히 지분을 늘린 끝에 지난달 말 회사 가치 20억달러(2조2708억원)에 달하는 탑골프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칩 브루어 캘러웨이골프 CEO는 “탑골프는 타이거 우즈 이후 골프산업에 등장한 최대 희소식”이라며 “골프 입문자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탑골프는 2000년에 영국에서 시작돼 미국으로 옮긴 뒤 급성장했다. 골프연습장을 기반으로 사교, 오락에 실내 수영장까지 여러 서비스를 결합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했다. 미국 63개 지역에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타석 수만도 7500타석이 넘는다. 지난해만 2300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절반 이상은 골프를 하지 않는 신규 고객이었다.

▶내년 올랜도 용품쇼는 버추얼쇼=주요 용품업체들 외에 골프협회도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다. 미국프로골프(PGA)아메리카는 최근 내년 1월26~29일로 예정된 제 68회 PGA 2021머천다이즈쇼를 매년 개최하던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가 아닌 모니터상에서 버추얼 이벤트로 진행하기로 했다.

전세계 4만여명의 골프 관계자들이 찾고 1000여 용품사와 관계 브랜드들이 참가하는 올랜도 머천다이즈쇼는 PGA아메리카의 대표적인 행사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최대 걸림돌이었다. 협회는 고민 끝에 지난달 28일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바이어나 골프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기 힘든 점을 감안해 머천다이즈쇼 행사 전부를 버추얼 이벤트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마크 사이먼 골프 이벤트 담당 부사장은 “올해 PGA쇼에서도 인터넷 참여자가 많았는데 팬데믹이 우리 산업을 새로운 사업과 시장으로 이끈다”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용품쇼를 더 혁신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추얼쇼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상존하는 내년에만 시도된다. 2022년에는 올랜도에서 열린다.

사이먼 부사장은 “2021년의 버추얼 실험을 통해 가능성을 넓혀 2022년에는 현장과 버추얼의 장점을 겸하는 방식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미국PGA에 의하면 전 세계 골프 프로, 용품 유통업자, 업계 관계자들이 집이나 각자 사무실, 작업장에서 접속하는 것으로 용품쇼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2월 중순까지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사업자들에게는 조만간 등록 절차 등을 안내하기로 했다. 또한 골퍼들이나 참관을 원하는 이들이 판매업자와 소통도 가능하도록 쌍방향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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