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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청년실업률 증가율, OECD 회원국 중 3위…청년 4명 중 1명 백수
재정위기 겪은 이탈리아·그리스 닮아가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 상승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OECD 국가들 중 유난히 한국 청년들에게 취업한파가 심하게 몰아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OECD 37개국 중 청년실업률이 증가한 국가는 6개국으로, 이 중 우리나라보다 실업률 증가폭이 큰 국가는 재정위기를 겪은 그리스, 이탈리아 뿐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지난달 실질 청년 체감 실업률은 25.4%로 4명 중 1명은 백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OECD 국가들의 청년 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청년(15~29세)실업률은 OECD 평균 4.4%P(포인트) 감소하는 동안 한국은 0.9%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37개국 중 청년실업률이 증가한 국가는 6개국으로, 이 중 한국보다 실업률 증가폭이 큰 국가는 재정위기를 겪은 그리스, 이탈리아 뿐이다. 이로 인해 한국의 청년실업률 순위는 OECD 37개국 중 2009년 5위로 양호한 편이었으나, 2019년 20위로 15계단이나 대폭 떨어지며 중위권 이하로 밀려났다.

미국은 8.1%포인트(14.5%→6.4%) 낮아졌고, 영국이 6.5%포인트(14.4%→7.9%), 독일 5.3%포인트(10.2%→4.9%), 스웨덴 4.5%포인트(18.2%→13.7%), 일본은 4.4%포인트(8.0%→3.6%)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와 대비됐다.

OECD 37개국 중 청년실업률이 상승한 국가는 6개에 불과했다. 한국보다 증가폭이 큰 국가는 재정위기를 겪은 그리스와 이탈리아뿐이었다. 청년실업률이 증가한 6개 국가는 0.9%포인트 증가한 우리나라를 포함해 그리스(10.1%포인트), 이탈리아(4.0%포인트), 터키(0.6%포인트), 노르웨이(0.4%포인트), 룩셈부르크(0.1%포인트)였다.

한국의 청년경제활동인구는 2009년 434만명에서 지난해 433만1000명으로 0.2%(9000명) 감소했다. 청년실업자는 10.6%(3만7000명) 늘었다. 청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했는데도 청년실업자는 늘어난 것이다.OECD국가의 평균 청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403만9000명으로 같은 기간 3.9%(2만6000명) 감소했지만 청년실업자도 30.9%(18만8000명) 감소했다.

또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 체감 실업률은 25.4%로 관련 통계 작성 후 최악 수준이다. 고용 한파가 ‘역대급’이란 비명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청년고용은 통상 노동비용이 저렴하고 노동시장이 유연할수록 증가한다”며 “기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규제완화 등으로 민간 활력을 제고하고, 기업의 신규채용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청년 실업난 해소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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