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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장에 115만원 있던 3조 사기 모뉴엘…미국에 숨긴 28억 환수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 모뉴엘 박홍석 대표
미국 로펌에 통해 홍콩에 빼돌리려 한 28억 찾아내
모뉴엘 박홍석 전 대표 [모뉴엘]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3조원대 사기를 친 모뉴엘 박홍석(58) 전 대표가 미국 로펌에 숨겨둔 28억원을 홍콩 페이퍼컴퍼니로 옮기려다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15일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 박승환)는 3조 4000억원대 사기죄 등으로 추징금 357억원이 확정됐으나 현재까지 115만원만 집행된 박 전 대표에 대해 미국 로펌 은닉재산 253만달러(한화 28억 7588만원)를 찾아내 공탁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8년 12월 해외불법재산환수 합조단 분석을 통해 박 전 대표의 미국 로펌 예치금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은 지난해 5월 관련 장소를 압수수색 했다. 미국 로펌 예치금을 홍콩 페이퍼컴퍼니 계좌로 반환받기 위해 시도 중인 사실을 확인 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법원이 인용한 예치금 반환채권 압류·추심 결정문을 미국 로펌에 송달해 반환받았다. 법원에 공탁된 해당 범죄수익은 배당 절차를 거쳐 전액 환수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최근 관세법위반 혐의로 징역 15년이 확정됐다. 벌금 1억원 및 357억6564만원 추징도 함께 선고됐다. 박 전 대표는 가전제품 수출입 물량을 세관에 거짓으로 신고하고 수출입 대금을 부풀려 361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2014년 11월 구속기소됐다. 또 수출보험과 금융권 여신 한도를 높이기 위해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간부들에게 수억원대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도 받았다. 박 전 대표는 2007년 10월~2014년 허위 수출채권을 시중은행 10곳에 파는 수법으로 7년 동안 3조4000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

1심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질서의 뿌리인 금융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며 모뉴엘에서 이뤄진 사기대출과 금품로비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박 전 대표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하고 벌금 1억원 및 361억8110만원 추징을 명했다.

2심은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된 박 대표의 재산국외도피 혐의 가운데 일부에 대해 "모뉴엘의 부품 구입대금 결제를 위해 송금한 것"이라며 무죄로 판단했다. 또 허위유가증권 작성 및 허위작성 유가증권행사 혐의 일부도 무죄로 봐 징역 15년으로 감형했다.

모뉴엘은 로봇청소기·홈시어터 등을 주력제품으로 7년 만에 50배의 매출을 올리는 등 고속 성장해 중견기업의 성공신화로 꼽혔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사기대출 등 논란에 휘말려 결국 2014년 12월 파산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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