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1주일 평균 5만명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가정에서 이뤄지는 소규모 모임이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AP]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최근 미국에서 1주일 평균 5만명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가정에서 이뤄지는 소규모 모임이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라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3일 주지사들과의 전화에서 이같은 취지로 말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많은 지역의 공공 광장에서는 높은 수준의 경계와 완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바로 지금 점차 증가하는 위협은 사실 소규모 가정 모임을 통한 전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추수감사절이 다가옴에 따라 우리는 가정에서 지속적인 완화 조치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지워싱턴대 의학교수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14일 CNN에 나와 가까운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람들과는 실내에서 추수감사절 만찬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이너 박사는 “특히 우리가 추수감사절에 함께 모이고 싶은 나이 든 사람들에게 이 바이러스의 결과는 정말 심각할 수 있다”며 “솔직히 나는 차라리 줌(화상회의 앱)으로 추수감사절 모임을 하겠다”고 말했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분석한 결과, 13일 기준으로 미국의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5만10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 수치가 5만명을 넘긴 것은 두 달여 만에 처음이다.
또 한 달 전 이 수치가 3만4300여명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48%나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하자 일부 지역에서는 규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는 술집과 술을 판매하는 식당에 대해 밤 10시 이후 영업을 중단하고 5명 이상의 모임은 열지 못하도록 했다. 그리셤 주지사는 “(경제 재개의) 후퇴는 이미 많은 어려움을 겪고 희생한 수많은 노동자와 사업주들에게 더 많은 경제적 혼란을 의미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게 생명을 살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오클라호마시티도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증가하자 마스크 관련 조치를 12월 7일까지 연장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787만653명, 사망자 수를 21만6169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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