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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G, 친환경 담배 필터인 것처럼 광고”
김성원 의원, 국감서 주장
“플라스틱 필터를 친환경 필터로 오인할 수 있도록 표시 광고”
KT&G의 더원(THE ONE) 표시광고 문구

[헤럴드경제(대전)= 이권형기자] KT&G가 해양 생태계 파괴 최대 주범인 담배 필터를 친환경 필터로 오인할 수 있도록 표시 광고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성원 의원(국민의힘)은 KT&G가 더원(THE ONE) 담뱃갑에 ‘산소를 불어 넣은 깨끗한 숯필터의 깔끔한 흡연감’이라는 문구로 친환경적인 필터인 것처럼 홍보했다고 지적했다.

환경부가 실시한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흡연 후 담배꽁초에서 기존 유해물질 발생 농도가 증가할 뿐만, 신규 발암성 물질이 생성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미세플라스틱뿐만 아니라 담배 필터 내 유독물질 누출로 동물실험에서 높은 기형율과 치사율이 확인됐다.

올해 5월에 발표된 환경부의 ‘담배꽁초 관리체계 마련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담배꽁초에 포함된 유해물질을 분석한 결과 생식독성물질인 톨루엔 외 8종의 물질의 경우 흡연 전 담배꽁초 대비 흡연 후 담배꽁초에서 유해물질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발암물질인 벤젠, 생식독성 물질인 M-크레졸, 신경독성물질인 니코틴과 같은 물질의 경우는 흡연 후 담배꽁초에서 신규로 검출됐다.

또한, 생태계 유입 시 해양 생물의 기형 및 척추변형까지 유발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흡연 전/후 담배꽁초 개수에 따른 척추동물 제브라피시(zebra fish) 치사율 변화를 확인한 결과, 담배꽁초 단위 개수가 증가할수록 치사율이 증가했다.

담배꽁초 100개 이상에서는 흡연 전 담배꽁초보다 흡연 후 담배꽁초에서 치사율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흡연 전/후 담배꽁초 개수에 따른 기형 여부를 확인한 결과, 흡연 전에는 30%의 기형율을 부였으나 흡연 후 60% 기형율로 약 2배가량 늘었다.

기형 종류별로는 흡연 전 샘플에는 모든 기형이 척추 변형으로 확인되었지만, 흡연 후 샘플에는 난황부종이 70%, 척추변형이 30%로 나타났다.

이처럼 담배필터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 지고 있음에도 담배 제조사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소비자가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담배 필터를 친환경 담배 필터로 인식할 수 있도록 표시 광고 위반한 행위에 대해 KT&G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방침이다.

또한, WHO의 담배규제협약에 따라 기업과 정부에 국민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담배 규제를 강화하고, 근본적으로 담배 관련 제품에 대한 감축 정책을 시행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KT&G 더원 제품에 삽입된 문구는 숯필터를 통한 깔끔한 '흡연감'에 대한 것이며, 담배필터가 친환경적이라는 표현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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