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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꿩 대신 닭이라도”…한글날 서울 곳곳 소규모 기자회견·차량시위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8.15 비상대책위' 회원들이 정권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한글날인 9일 서울에서는 경찰이 금지한 대규모 군중집회 대신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곳곳에서 열렸다.

경찰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광화문 일대에 차벽을 설치했지만, 차벽을 통한 집회·시위 원천봉쇄에 위헌 논란을 고려해 광화문광장을 둘러싸지는 않았다.

사랑제일교회 등이 참여하는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서대문구 독립문과 종로구 보신각 등지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었다.

이들은 오후 1시께 보신각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집회 금지조치가 "과도한 공권력 행사"라고 비판했다.

전광훈 목사의 입장문을 대독한 법률대리인 강연재 변호사는 "집회 전면금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를 포기한 행위"라며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집회의 자유라는 두 가지 목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입장문을 통해 "야외 집회에 맞는 맞춤형 방역 수칙을 마련한 뒤 집회를 열도록 하고 관리·감독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하겠다"고 했으나 경찰의 통제에 막혀 자진 해산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1000명 규모의 집회를 열려다 실패한 '8.15 시민 비상대책위원회'도 관계자 10명 미만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글날인 9일 경찰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

이들은 당초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모일 계획이었으나 광장 출입이 통제되면서 인근 호텔 앞으로 장소를 옮겨 회견을 진행했다.

비대위는 "행정법원의 정치판결로 계획했던 집회가 무산돼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며 "지하철과 카페에는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야외·차량 집회를 막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정치방역"이라고 비판했다.

보수단체들의 '드라이브 스루' 차량시위도 개천절에 이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진행됐다.

애국순찰팀의 차량 9대는 이날 오후 1∼2시께 우면산터널로 서울에 진입해 서초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택 인근과 추미애 장관의 광진구 자택 근처로 오후 4시 30분께 행진한다.

우리공화당의 차량시위대는 오후 2시께 송파구 종합운동장 인근에서 출발해 잠실역∼가락시장사거리∼올림픽공원사거리∼몽촌토성역 코스로 이동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개천절과 비슷한 수준인 180여개 부대, 1만1000여명의 경력을 동원, 집회와 기자회견 등 관리에 나섰다.

광화문 일대에는 불법 집회를 막기 위한 차벽이 설치됐다. 경찰 차벽은 광화문 일대 도로변에 들어섰으나, 광화문광장을 원천 봉쇄하지는 않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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