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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깜짝 실적 발표날 이재용 유럽행 왜?
네덜란드 출국…ASML 최고 경영진 만날듯
EUV 장비 구매계약 고전 와중 해결사 자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19일 코로나19 한 복판에서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하고 귀국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천예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날 유럽 네덜란드로 출국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와중에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은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유럽 네덜란드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조만간 해외 현장경영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일본과 베트남이 아닌 유럽 네덜란드를 선택한 배경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네덜란드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 EUV(극자외선) 노광기를 독점공급하는 장비업체 ASML이 있다.

EUV 노광기는 기존 불화아르곤(ArF, 193nm) 대신 EUV를 광원으로 쓰는 차세대 노광기다. 5나노 이하 미세한 회로패턴을 그려넣을 수 있는 유일한 장비로, 대당 2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를 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이기도 하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ASML과의 EUV 장비 구매 계약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과 미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TSMC로 발주량이 몰린 탓이다. ASML의 작년 EUV 장비 출하량은 35대에 불과해 구매 경쟁이 치열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한 삼성전자에 있어 EUV 장비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EUV 장비를 공급받지 못하면 TSMC와의 경쟁도 밀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EUV 장비 공급의 물꼬 틔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ASML 최고경영진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 등 약 1주일 정도 유럽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총 20대 미만 EUV 노광 장비를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조원을 투자해 약 20여대 구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도 3분기 영업이익 12조3000억원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0조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모바일과 가전의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살아나고 반도체도 화웨이 특수로 기대 이상 선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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