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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악화에 놀랐나…트럼프 부인, 관저 직원 감염 예방책 깨알공개
개인보호장비ㆍ웰빙컨설턴트 고용 강조
백악관 코로나19 집중 발병 지역 떠올라
‘두려워 말라’ 트럼프에 여론 급속 악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달 29일 1차 TV토론이 열리는 클리블랜드로 가기 전 백악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대통령 관저 직원은 완전한 개인보호장비(PPE)를 입고 필요한 모든 예방조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에 입원한지 사흘만인 전날 백악관에 조기복귀함에 따라 관저 직원을 감염 위험에 노출시킨 게 아니냐는 여론을 사전에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이날 “관저 직원의 보건과 안전은 대통령 가족에게 극도로 중요하다”며 이런 내용의 예방조처를 담은 자료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트위터 계정에 이를 공유했다.

‘필요한 모든 예방조처’는 교차감염을 막기 위한 최신의 절차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관저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3월부터 시행 중인 예방조처도 적었다. 병원 수준의 소독 정책 채택, 백악관 의료진과 상담, 관저 전체에 추가적인 소독여과 시스템 설치 등이다. 4월부턴 모든 직원이 항상 마스크를 착용토록 했다고 한다. 대통령 가족과 직접 접촉한 직원은 매일 검사를 받게 했다. 독립적인 건강 상담사를 고용해 필요하면 직원·가족이 빠르게 보조적인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웰빙 컨설턴트도 채용, 직원이 정신 건강에 특화한 상담을 할 수 있게 조치했다고도 덧붙였다.

백악관은 그러나 집중 발병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反) 이민정책’ 설계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선임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 직원 2명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의 핵무기 코드가 포함된 ‘핵가방(nuclear football)’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해안경비대 참모 제이나 맥캐론 군사보좌관과 대통령 수발을 드는 현역 군인이다. CNN은 대변인실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전날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이 감염 사실을 알렸고, 그와 일하는 직원 두 명도 양성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경시하는 발언을 한 것도 대중의 분노를 사는 분위기다. 백악관 복귀 일성(一聲)격으로 던진 ‘코로나19를 두려워 말라. 그것이 삶을 지배토록 하지 말라’는 말이 화근이다.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대통령이 유족의 고통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집무실(오벌오피스)에 오지 말라고 권하고, 그가 외교접견실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정비를 해놨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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