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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득 높을수록 재난지원금 사용률 낮아…추가지원은 절반이 반대
한국행정연구원 설문조사
저소득층 지역화폐·고소득층 신용카드 선호
1차 재난지원금 만족도 83%

한국행정연구원이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재난지원금 사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 자료]

[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1차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률이 고소득층일수록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소득층은 신용카드 포인트로, 저소득층은 지역화폐와 선불카드 형태를 선호했으며, 세금 인상을 통한 추가 지원에는 절반 가량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 7월 2∼2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소득이 높아질수록 재난지원금 사용률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월 가구소득이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재난지원금 사용률은 95.1%이고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은 94.4%, 100만원 미만은 94.0% 등 300만원 미만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 비율은 월 가구소득이 300만원을 넘어가면 눈에 띄게 내려갔다. 3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은 92.4%였고 4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은 90.1%, 600만원 이상은 80.3%로 각각 떨어졌다.

한국행정연구원은 “고소득 계층에서 재난지원금을 받지 않고 기부에 참여한 사람 비율이 더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수령 방식도 소득계층별로 차이를 보였다.

소득이 적을수록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와 선불카드로 수령하는 경우가 많았고, 소득이 많으면 신용카드 포인트로 받는 것을 선호했다.

지역화폐·선불카드로 받은 비율은 월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인 경우가 3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20.4%, 4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 18.2%, 600만원 이상 11.9%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신용카드 포인트로 수령한 비율은 600만원 이상이 62.6%로 가장 높고, 이어 4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 57.6%, 2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52.7%, 200만원 미만 37.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구원은 “지역화폐와 선불카드가 저소득 계층을 위한 복지전달 수단으로 많이 사용됨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 대상 가운데 96.5%가 1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수령했다고 답했다. 이 중 직접 사용한 적이 있다는 비율은 89.7%였다.

재난지원금 사용처는 식료품 구매가 74.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72.5%가 평소에 사던 물품 구매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했고, 96.8%는 거주하는 시·군·구 안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썼다고 답했다.

1차 긴급재난지원금 이용에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은 82.9%에 달했다. '보통'은 13.7%, '불만족'은 3.4%였다.

하지만 향후 세금을 올려 긴급재난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7.2%가 '반대'를 택했다. '찬성' 의견은 32.3%였고 '보통'이 20.5%를 차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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