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때마다 北 언급…대선 앞두고 상황관리 나설 듯

문 대통령 9번째 순서 연설…마지막 ‘대북 제안’ 관측

트럼프 “중국이 코로나 전세계 감염” 강력 비난…北 언급은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4일(현지시간)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2일(한국시간 22일 밤~23일 새벽)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미 정상이 취임 후 각각 4번의 연설에서 북한을 향한 메시지를 빼놓지 않고 내놨다는 점에서 올해는 어떤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상 첫 비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이날 제75회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각국 정상 중 2번째로 기조연설을 한다. 당초 총회장에 직접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국 화상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유엔총회장에서 북미 관계 변화에 따라 꾸준히 대북 메시지를 발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11월 미 대선 전에 무력시위 등으로 대미압박에 나서지 않도록 관리에 주력해왔다. 북미 간 교착이 장기화하며 실질적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눈에 띌만한 제안을 하긴 힘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선 스케줄 때문에 당분간 북미대화가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대북정책 성과를 부각하면서 오히려 대화 가능성이 더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면서, 재선을 전제로 북한과 매우 빨리 협상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선국면에서 ‘한반도 평화’를 치적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있다. 다만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 연설의 초점이 북한이 아닌 이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9번째로 나설 연설에서 코로나19 방역 협력과 함께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관심을 당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이끌어낼 사실상 마지막 대북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교착상태인 남북미 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대화의 모멘텀을 살리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과 국제사회에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도 유엔총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북한의 대표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나설 것으로 얘측되는 가운데 북한의 연설은 29일 오전 14번째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