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퇴와 관련 찬반이 엇갈렸다. 야권 지지층에서는 사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반면, 여권 지지층에서는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압도했다. 추 장관 사태가 사실상 이념과 지지 정당에 따른 정치 세 대결 구도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16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추 장관 사퇴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49.0%는 사퇴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반면 45.8%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기간 중 병가 문제를 두고 권력형 비리이므로 장관직을 사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찬반 여론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선 셈이다.
지역별로는 추 장관의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답이 63.3%로 가장 높았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61.5%, 서울과 충청도 각각 54.8%와 54.1%로 사퇴 의견이 많았다. 반면 광주·호남에서는 사퇴 의견이 30.1%로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63.2%와 큰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60대와 20대에서 각각 67.3%와 56.8%로 사퇴 압박이 높았다. 30대와 50대에서는 사퇴에 대해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고, 40대에서만 사퇴하지 말아야 한다는 답이 65.5%를 차지했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73.5%, 중도에서 58.9%사 사퇴를 촉구했다. 진보층에서만 72.1%가 사퇴할 필요가 없다고 답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지지정당별 분석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자 89.5%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3.1%가 사퇴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해, 추 장관 논란이 이념·정당 지지층의 대립 구도로 표면화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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