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남해안 어디선가 서성이며 기웃거릴 것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해양수산부, 해양환경공단,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함께 11일 제주 중문색달해변에서 바다거북 18마리를 방류했다.
바다거북 방류 |
이로써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5년 동안 7차례에 걸쳐 총 138마리의 바다거북을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중문색달해변은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바다거북의 자연산란이 발견된 곳이다. 외해 이동이 쉽고 혼획이 적어 생존율이 높다.
이번에 방류한 바다거북은 2017년(푸른바다거북 8마리), 2018년(매부리바다거북 8마리)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태어난 어린 개체와 지난해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구조해 치료한 2마리(붉은바다거북 1마리, 푸른바다거북 1마리)이다.
방류된 직후 바다로 걸어가는 바다거북 |
바다거북은 서식지로의 회귀본능이 높아 부화한 모래 해변에서 들어간 바다를 기억했다가 20~40년 후 자기가 태어난 해변을 찾아와 알을 낳는다고 한다. 알을 낳지 않지만 고향을 찾는 퇴역거북들도 찾는다.
국내에서는 해마다 20마리가 넘는 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된다. 대부분 각종 어구에 걸리거나 해양쓰레기를 먹고 죽는다.
이에 바다거북 보호를 위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모든 종류의 바다거북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했고, ‘야생동식물 국제교역에 관한 협약(CITES)’ 1급으로 지정해 국가 간 상업적 거래도 엄격히 금지했다. 국내에서는 해양수산부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에 힘쓰고 있다.
지중해 동쪽 변곡점인 터키 달얀주 이즈투주 해안선은 붉은 바다거북이 많아 터틀비치라고도 불리는데, 산란기엔 5~9월 터키정부는 산란구역에 해수욕객의 입장을 금지시킨다.
바다거북은 태어난 곳의 물냄새, 조류, 온도, 파도소리를 정확히 기억한다고 한다. 태어난지 30년쯤 지나면 결국 자신의 마음이 머무는 곳으로 낙향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방류된 138마리의 바다거북은 언젠가 한국 남해안 어느 바다를 기웃거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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