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갤러리아 식품관 등 신규입점
자체 온라인몰도 강화…비대면수요 대응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이후 첫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비대면(언택트) 소비 수요를 잡기 위한 식품업계 움직임이 바쁘다. 특히 카카오톡을 이용해 손쉽게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에 신규 입점하거나, 판매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 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추석연휴 때 이동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정부가 권고하고 나선 만큼, 직접 만나서 선물을 주기보다 모바일 서비스 등으로 대신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올 추석을 앞두고 카카오톡 선물하기 채널에 신규 입점, ‘로스팜 한돈한우’ 세트 등 인기 품목 4종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등 이슈로 모바일로 간편하게 선물세트를 보내고자 하는 고객 니즈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명절마다 판매 품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선물하기' 내 추석선물 기획전을 둘러보는 모습 |
갤러리아 식품관도 처음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명절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밥 수요가 늘고있다는 점에서, 정육세트와 각종 요리소재 등 프리미엄 상품이면서도 실용성을 갖춘 선물세트를 내놨다.
카카오톡 앱에서 ‘선물하기’ 메뉴에 들어가면 상단에 ‘추석선물’ 카테고리가 따로 구성돼 있다. 카카오는 올 추석 비대면 선물 수요가 여느 명절보다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달 1일 일찌감치 기획전을 열었다. 추석선물 카테고리 순서도 전진 배치해 접근성을 더 높였다. 식품류 선물세트는 농·축·수산부터 각종 간편식, 디저트류, 전통주까지 더욱 다양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는 밝히기 어렵지만 추석선물 카테고리 내 건강·가공식품과 신선식품 선물세트 입점 업체가 앞선 명절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며 “초기 거래량도 예년 명절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10만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도 크게 늘었다. 모바일 선물하기가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소비 금액대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과 고급 식재료 등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가홀푸드와 SPC삼립 등도 추석을 앞두고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모바일 수요 대응에 공들이고 있다. 올가홀푸드는 친환경 상품을 중심으로 지난 설에 비해 선물세트 품목수를 2종 더 확대했다.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모든 과일을 100% 저탄소인증 과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SPC삼립의 선물세트 품목 수는 전년 추석과 비슷한 수준이나, 이번에 처음 ‘카카오메이커스’(주문제작 플랫폼)에도 ‘톡별 깨끗한 햄’ 세트 등을 입점시켜 카카오 선물하기에 더해 판매 채널을 확대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한편 식품업계는 자체 온라인몰 등을 통해서도 비대면 소비 수요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자사 식품 전문몰 CJ더마켓에 ‘언택트 선물하기’를 도입하고, 지정일 배송 등 편의성을 강화한 서비스에 나섰다. 주요 간편식 상품으로 구성한 온라인 채널 전용 선물세트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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