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수칙 미준수 및 파티 등으로 인한 결과
나이트클럽 등 폐쇄 및 주류 판매 금지 조치까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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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유럽국가들이 젊은층을 향한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정부들은 젊은층들의 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한편 모임 및 이동제한 조치를 강화하면서 ‘제2의 물결’을 잠재우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가하는 분위기다.
스페인 보건부는 지난 한 주동안 15~29세 인구 기준 10만명당 발병건수가 158.2건을 기록, 전체 평균인 102.5건을 넘어서면서 젊은층을 타깃으로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광고 캠페인을 8일(현지시간) 시작했다.
‘#EstoNoEsUnJuego(#이것은 게임이 아니다)’란 해시태그가 포함된 이 캠페인 영상에는 길거리에서 술을 마시기 위해 모여든 젊은이들의 모습에 이어 인공호흡기를 달고 치료를 받고 있는 노인의 모습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관의 모습이 함께 담겼다. 그러면서 캠페인은 “건강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우리의 생명과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린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보건당국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고 있으며, 그 원인 중 하나로 젊은층의 미흡한 예방 조치 준수를 꼬집었다. 지난 7일에는 한 TV채널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한 나이트크럽의 모습을 방송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30일간 코로나19 감염자의 중위연령이 32세로 떨엊지자 보건부 장관이 나서서 젊은층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이탈리아는 8월 중순부터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19의 감염지의 상당수가 나이트클럽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대부분을 폐쇄한 상태다.
로베르토 스페란자 보건부 장관은 “젊은이들은 부모와 조부모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을 안고 있다”면서 “젊은 이탈리아인들에게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리를 하는 등 기본적인 규칙을 존중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도 신규 확진자의 다수가 젊은층에서 나오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은 최근 독일에서 새롭게 집계된 확진자의 절반이 30세 미만이라고 보도했다. 대도시인 베를린의 경우에는 20~24세의 코로나19 발병률이 10만명당 43명으로, 베를린 전체 평균인 13.7명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독일은 경찰을 동원해 시내 전역의 공원이나 강변에서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불법적인 모임 등을 단속하고는 있지만, 만약 사태가 나아지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클럽 등 장소에 대한 폐쇄 명령이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더해 뮌헨가 함부르크에서는 지역 정부 차원에서 주류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데렉 칼라이치 베를린 보건장관은 “코로나19 재확산은 각종 파티들이 만든 결과”라면서 “만약 확진자 수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당국은 더 강력한 조치를 적용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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