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 단톡방서 남자목욕탕 CCTV 공유 파문…경찰 수사 착수
남자 목욕탕 CCTV 화면 사진이 올라온 여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일베 사이트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뉴스24팀] 여대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단톡방)에서 남자 목욕탕 폐쇄회로TV(CCTV) 화면 사진이 공유됐다는 내용의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사이버범죄 상담시스템(eCRM)을 통해 이 같은 신고를 접수했다.

이날 새벽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등에는 ‘남자 목욕탕 CCTV 영상 공유한 여대 단톡방’이라는 제목으로 단톡방 대화 내용 화면을 캡처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성으로 추정되는 한 인물은 “애비(아버지)가 뭐 가져오라고 시켜서 관리실에 들어갔더니 구석진 모니터에 덩그러니 있었음”이라며 남성들이 목욕탕 사물함 앞에서 옷을 벗는 장면 등이 담긴 CCTV 화면을 찍은 사진들을 올렸다.

이들 대화 참여자들은 남성들을 ‘한남’이라고 부르며 신체를 비하하기도 했다.

이어 단톡방의 참여자들이 “원래 목욕탕에 CCTV 설치가 됨?”, “혹시 여탕에도 있나?”라고 묻자 사진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불법인데 걍(그냥) 설치해놓은 듯”, “애비가 운영하는 데가 좀 오래된 곳이라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신고만 안 당하면 장땡(문제없음)”이라고 답했다.

단톡방 참가자들의 대화명은 모두 모자이크 처리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고자의 주소지를 파악해 관할 경찰서로 내사를 지시하겠다”며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정 수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