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구원 연구진이 산사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사전 기상정보를 산사태의 발생위치 및 발생시점, 피해영향범위를 하루 전에 미리 예측해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기경보가 제공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환경연구본부 산사태 연구팀은 산사태 모니터링 기술과 물리기반 산사태 예측기법을 적용한 ‘산사태 조기경보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산사태 조기경보시스템은 ▷물리기반 산사태 예측기술 ▷기상레이더정보를 활용한 사전 강우정보(3시간 간격) 분석 및 연동기술 ▷산사태 피해범위 산정기술이 융합‧접목됐다.

이를 바탕으로 산사태 발생 시 피해위험지역을 선정, 산사태 발생위험도 레벨에 따라 산사태 조기경보 발령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기상청의 동네예보 자료뿐만 아니라 일본의 기상레이더 분석자료, 지의 강우 모니터링 자료를 실시간 수집‧분석‧연동시켜 사전 강우정보를 예측한다.

특히 1일 전 사전 예측된 강우자료(3시간 간격) 제공을 통해 산사태 발생가능성 평가를 통해 산사태 재해 최소화를 위한 골든타임 확보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현재 지리산 국립공원 일대 20.6km2 지역(천왕봉 일대)을 대상으로 개발된 산사태 조기경보시스템을 시범 구축‧운영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지역 중봉, 재석봉, 중산리 등 4개소에 산사태 모니터링 스테이션을 설치해 시범 구축된 산사태 조기경보시스템에 대한 정확도 및 활용성 검증을 완료했다.

실제 이 지역에서 산사태 발생이력과 강우정보를 바탕으로 산사태 발생 재현계산을 실시한 결과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향후 도시지역을 대상으로 개발된 기술을 확대 적용해 실시간 산사태 조기경보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성능을 고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송영석 지질환경재해연구센터장은 “산사태 조기경보시스템은 현재 이탈리아, 일본 등 방재 선진국에서 산사태 피해저감을 위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산림청과의 협업을 통하여 물리기반 산사태 예측지도 작성 등 산사태 조기경보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산사태 조기경보시스템이 시범 적용된 지리산 국립공원 일대.[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