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란 “러·중 포함 美 제재 피해국 모임 결성하자”…반미 전선 구축
주러 이란 대사, 러 일간지 인터뷰서 제안
“러시아제 무기 구매 의향…협의할 것”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일방적으로 핵협정에서 탈퇴한 미국과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 등의 국가들이 모여 미국에 대항하자고 제안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카젬 잘랄리 러시아 주재 이란 대사는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 압박의 표적이 된 국가들이 미국의 정책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결집해야 한다”며 “러시아, 중국, 이란 등 3개국을 비롯한 많은 강대국들이 미국의 제재에 맞설 모임을 조직할 때가 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잘랄리 대사는 어떤 국가도 단독으로 미국에 맞서는 것은 힘든 상황이라며 “인구가 많고 광물 자원과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란은 러시아와 중국에 제공할 것이 많다”며 “이들 국가들이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미국의 압박을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잘랄리 대사는 이란이 자국의 방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러시아산 무기를 구입할 의향이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이란이 러시아의 신형 무기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방위력 강화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러시아 주재 이란 대사관은 22일 개최되는 이란과 러시아 간의 외무장관 회담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친서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러 이란 대사관측은 “양국 정상의 의지에 힘입어 지역안보와 세계 안보 분야에서 공통의 이익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긴장이 높아질 수록 이란은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과 밀착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란의 유일한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이란 부셰르에선 러시아의 지원 아래 2,3호기가 건설 중이다. 이들 원전에서 나온 사용 후 핵연료봉은 러시아에서 재처리된다.

또, 지난 12일 뉴욕타임스는 미국 주도의 대 이란 경제 제재에 아랑곳 않고 중국과 이란이 앞으로 25년간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위한 최종안을 지난달 마련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9월엔 이란과 러시아, 중국이 인도양 북부 오만해 공해상에서 합동 훈련을 펼치기도 했다. 이는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3국 간 군사훈련이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