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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스크 끝판왕’ 美·멕시코 정상 대면…거리두는 트뤼도
8일 백악관서 USCMA발효 축하 회담
멕시코 사망자 3만명↑ “佛·西와 비교말라”
성격 비슷한 트럼프·오브라도르 호흡
加 불참 속 멕시코에만 “성공 회담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발효를 축하하는 회담을 갖는다. 캐나다가 포함된 협정인데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불참한다.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노(No) 마스크’ 행보 중인 미국과 멕시코 대통령이 얼굴을 맞댄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지난 1일 발효한 걸 축하하는 자리다. 감염 우려가 나온다. 분명 3자 협정인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불참한다. 그는 미국은 건너뛰고 멕시코 대통령에게만 ‘회담 잘하라’는 취지로 소통했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미국이 초청했다. 둘이 직접 만나는 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2018년 12월 취임한 후 처음이다.

두 정상에게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자리라는 관측이다. 미국과 멕시코 모두 확진자 급증세인데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각자의 나라 곳곳에서 이벤트를 벌이고 있어서다. 특히 멕시코 대통령은 회의를 함께 한 재무장관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런 우려가 더 커진 상태다.

이 때문에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겠다고 했다. 그는 “아픈 채로 (미국에) 갈 순 없다. 무책임한 일일 것”이라며 “거기에서 규정에 따라 또 검사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비슷하다. 그는 멕시코가 전날 스페인과 프랑스를 제치고 사망자가 3만명을 넘어 세계에서 5번째가 됐다는 언론 지적에 “스페인(4700여만명)과 프랑스(6700여만명)의 인구는 멕시코(1억2700여만명)보다 적다”며 “우리나라에서 1명이 사망할 때 스페인에선 3명이 죽었다. 이걸 비교할 순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위기를 무시하는 게 닮은 미국·멕시코 정상의 회담 자리에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빠진다. 전날까지만 해도 워싱턴에 가는지 마는지 불투명했다. 그러다 트뤼도 총리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알린 이날 총리실 자료에서 불참이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멕시코 대통령에게 워싱턴에 갈 수 없어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성공적인 회담을 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애초 트뤼도 총리를 공식적으로 초청하지도 않은 걸로 파악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간 냉랭한 기류가 감지되는 지점이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초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인종차별 시위에 깜짝 등장해 ‘무릎꿇기’를 했다.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은 대표적인 행위다. 트럼프 대통령이 싫어하는 일을 한 것이다. 두 사람은 동맹의 수장이긴 하지만, 성향·정치적 견해가 달라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이전부터 보여줬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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