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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온라인 수업만 듣는 외국유학생 출국하거나 대학 옮겨라”
이민관세집행국 성명 발표
이행 않으면 퇴출절차 시작
한국 유학생 혼란 우려 속
하버드大 “모든 수업 온라인”
미국 학생들이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하버드대 교정을 걷고 있다. 이 학교는 가을학기의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정부는 6일(현지시간)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때문에 가을 학기의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게 되면 체류를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직 상당수 미 대학은 가을 학기 운영 형태를 확정하지 않았다. 한국인 유학생이 혼란을 겪을 걸로 우려된다.

AFP 등에 따르면 미 이민관세집행국(ICE)은 이날 성명에서 “비이민 F-1과 M-1비자를 갖고 있는 학생이 수업 전체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학교에 다니면, 수업을 듣지 않고 미국에 남아 있을 수 있다”며 이런 조치를 발표했다. F-1은 학부·대학원생에게 발급되는 비자다. M-1은 직업 및 기술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위한 것이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로 얼마나 많은 학생 비자 소유자가 영향을 받을진 불확실하지만, 미 대학엔 유학생의 수업료가 주요 수익원이라고 지적했다.

미 당국 통계에 따르면 국무부는 2019년 회계연도에 F비자를 38만8839건, M비자를 9518건 발급했다.

ICE는 “그런 프로그램에 등록한 학생은 미국을 반드시 떠나거나 법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대면 수업을 하는 학교로 바꾸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퇴출절차 시작 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상당수 미 단과대와 종합대는 아직 가을 학기 운영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많은 곳이 대면과 온라인 수업을 혼합하는 형태를 검토하는 걸로 알려졌다.

명문대인 하버드와 프린스턴대는 이날 가을학기에 거의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신입생 전원을 포함해 문리대 학부생 인원의 최대 40%까지만 9월 2일 시작하는 가을 학기에 캠퍼스에 거주할 수 있다. 수업은 모두 온라인으로 한다. 4만9653달러(약 5900만원)에 달하는 수업료는 깎아주지 않는다고 했다. 프린스턴대도 대부분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앞서 예일대도 비슷한 방침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ICE의 성명이 나오기 직전 트위터에 “학교는 가을에 반드시 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또 “부패한 조 바이든(민주당 대선후보)과 민주당은 보건 때문이 아닌 정치적 이유로 가을에 학교가 문을 여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11월 (선거에) 그게 도움이 될 걸로 생각하는데 틀렸다. 사람들은 알고 있다”고 썼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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