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언급 없이 “대외사업 연구도 진행”
북한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해 지속적인 비상방역사업 강화를 강조했다고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한 것은 지난 6월 7일 열린 당 정치국회의 이후 27일 만이다.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가비상방역체계 강화를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당과 국가의 당면사업과 중요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결정하기 위해 2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확대회의를 소집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하고 중요 결론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당 정치국 회의를 소집한 것은 지난 4월 11일 이후 석 달여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가 세계적인 보건위기 속에서도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의 경내침입을 철저히 방어하고 안정된 방역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코로나19 관련 당 정치국 회의를 석 달 만에 재소집한 것은 방역체계가 취약한 상황에서 코로나19 대응을 그만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최근 주변 나라들과 인접지역에서 악성 전염병의 재감염, 재확산 추이가 지속되고 그 위험성이 해소될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방역 전초선이 최대로 각성·경계하며 방역사업을 재점검하고 더 엄격히 실시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비상방역체계가 장기화되면서 나타나는 방심과 방관, 만성화 등을 비판한 뒤 “섣부른 방역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며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오늘의 방역형세가 좋다고 자만도취돼 긴장성을 늦추지 말고 전염병 유입 위험성이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비상방역사업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던 지난 1월 24일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하고 코로나19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오는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한 평양종합병원 건설 가속화와 이와 관련한 인적·물질기술적 보장 대책 문제도 논의했다.
그러나 북한의 남북 연락채널 차단,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대남 군사행동계획 예고 및 보류 결정 등이 이어지면서 관심을 모은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신문은 “회의에서는 당 대외사업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들과 기타사항들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의 사진도 공개했다.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한 지난달 23일 화상회의로 진행된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 때는 관련 사진이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사진이 공개된 것은 지난 6월 7일 열린 당 정치국회의 이후 27일 만이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지난달 25일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의심스럽다”며 건강이상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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