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한 SCEL-1과 일반 검정콩, 쥐눈이콩과의 작물 및 종자 비교. [KIST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토종 재래콩 종자 추출물에서 피부 주름, 지방간,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농촌진흥청과 공동 연구를 통해 기능성 콩 ‘SCEL-1(에스셀원)’ 품종을 개발해 효능을 확인하고 특허등록 및 기술이전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국내외 4300여점의 콩 유전체를 분석, 816점의 한국 고유의 콩 핵심 집단을 구축하는 원천 연구를 수행했다.
최용수 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천연물소재연구센터 박사팀은 상용화 개발 연구과제로 초고속 생리활성 탐색 시스템을 통해 콩 핵심 집단 추출물에서 유효 성분을 탐색하고 이들의 효능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능성 콩 ‘SCEL-1’은 동의보감에도 ‘약콩’으로 기재돼 있는 쥐눈이콩 계열의 검정콩으로, 일반 쥐눈이콩과 달리 종자가 납작한 형태다. ‘SCEL-1’에는 항산화 성분 3종이 일반 쥐눈이콩 대비 최대 20배 높게 함유돼 있는데, 항산화 물질 함량 기준으로 봤을 때 위도와 해발이 높은 파주·평창 등이 재배에 가장 최적지임을 확인했다.
KIST 연구진은 기능성 콩 ‘SCEL-1’ 추출물을 이용한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피부 주름, 알코올성 지방간,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복합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자외선 처리로 피부 노화를 유도한 쥐 실험 결과, ‘SCEL-1’ 추출물을 투여한 쥐는 피부 주름을 유도한 집단군보다 약 17% 주름이 개선됐으며, 콜라겐 양도 약 76% 증가했다. 일반 검정콩과 쥐눈이콩을 비교했을 때도 ‘SCEL-1’의 주름 개선 효능이 10∼18%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도한 쥐 실험의 경우 ‘SCEL-1’ 추출물을 투여했을 때 에탄올 섭취군에 비해 혈중콜레스테롤이 30% 감소했고, 지방간 조직의 병변 부위가 25% 줄어들었다.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 쥐에서도 ‘SCEL-1’ 추출물을 투여했을 때 대조군에 비해 40% 정도 염증이 감소했다. 이는 지방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실리마린’이나 염증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약물인 ‘덱사메타손’과 비슷한 효과여서 앞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치료제 원료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IST와 국립식량과학원은 이번 기능성 콩 ‘SCEL-1’ 관련 기술에 대해 각 3건의 국내외 특허를 공동 출원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중개로 국내 산업체와 기술이전 체결식까지 마쳤다. 선정된 산업체는 이번 기능성 콩 ‘SCEL-1’을 이용해 일반식품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 및 기능성 화장품 등으로 제품 개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윤석진 KIST 원장직무대행은 “우수한 농업자원의 기능성 응용 연구를 적극 지원해 ‘농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종자산업이 지닌 미래 핵심 가치가 잘 구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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