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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원·영훈국제중, 25일 지정 취소 청문…실효성 논란
“만족도ㆍ감사 지적사항 등 평가지표 바꿔 재지정 취소했다”
두 학교 학부모들, 내달 13일까지 교육청 앞 릴레이 시위
“청문 이후 교육부 발표 후 법적 조치 취할 것” 
서울지역 국제중학교의 일반중학교 전환결정이 내려진 10일 광진구 대원국제중학교 모습. 교육청은 대원·영훈국제중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대원·영훈국제중은 교육부에서 지정 취소 결정이 나면 법원에 특성화중학교 지정취소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해당 처분 취소를 요청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대원·영훈국제중학교에 대해 국제중 재지정을 취소한 데 대해, 오는 25일 학교측 입장을 밝히는 청문 절차가 진행된다. 이날 두 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이 5년 간의 운영성과를 평가하면서 지난해 평가지표를 바꾸는 등 평가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할 계획이다. 하지만 청문 절차로 인해 지정 취소가 번복되는 일은 없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원중학교는 25일 오전 10시, 영훈중학교는 이날 오후 3시 각각 청문 절차를 진행한다.

정선혜 대원국제중 교감은 “이번 청문회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청문회 이후 교육부에서 면밀히 검토해서 서울시교육청 입장이 잘못됐다고 발표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청문을 거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교육부에 국제중 재지정 취소 동의 신청을 하고, 교육부는 동의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50일 이내에 결정을 하고 교육감에게 즉각 통보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 자사고 지정 취소 때도 청문절차가 진행됐지만, 청문 이후 지정 취소가 번복되지는 않았다. 청문 이후 재지정 취소가 번복되기는 사실상 어려운 만큼, 국제중 역시 자사고처럼 법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원국제중 측은 “서울시교육청이 이번 재지정 평가때 학교 구성원의 만족도 부분을 15점에서 9점으로 낮추고, 감사 지적사항에 따른 감점은 5점에서 10점으로 높였다”며 “조희연 교육감이 국제중 폐지를 염두에 두고 평가기준이 되는 점수를 변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 만족도나 감사 지적사항 두가지 기준 점수 중 한가지만 변경되지 않았어도 재지정 취소가 되지 않았을 것이란 주장이다.

더욱이 이번에는 평가단이 불과 반나절만 머물다 갔고, 관련 자료로 1만 페이지가 넘는 자료를 제출했지만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평가가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정 교감은 “대원국제중학교는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학교”라며 “이번 청문회에서 상식적인 토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훈국제중 측도 “2015년부터 서울시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추첨해 선발하고 있는데 특권 계층에만 기회를 주는 귀족학교라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면서 능숙한 어학능력을 보유한 것이 글로벌 인재의 기본인데,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라고 해놓고 재지정 평가를 할 때는 영어로 수학, 과학을 가르친다고 지적하는 것은 스스로 모순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두 학교 학부모들은 이달 22일부터 7월13일까지 주말을 빼고 매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국제중 재지정 취소 결정을 규탄하는 릴레이 시위를 벌인다. 특히 재지정 청문이 이뤄지는 오는 25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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