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수 친 장제원 “원희룡, 대선후보 손색 없다”…김종인 “신경 쓸 게 뭐 있나”
원희룡, 9일 의원회관서 ‘보수 강조’ 강연
장제원 “달라진 원희룡, 소장파 넘어섰다”
김종인 “창조적 파괴, 과감한 혁신 계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원희룡 제주지사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고 했다. 전날 원 지사의 특강을 주최한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원 지사는 우리가 알던 소장파 정치인이 아니었다”며 “자신의 정치 노선에 대한 애정과 확신, 지지해준 국민들에 대한 감사,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에 대한 구애 등 보수세력의 대선 후보감으로 손색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취적인 통합당은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며 “우리를 부정하고, 스스로 자해하고, 남이 추구하는 노선에 한 술 더 떠 선점하려는 그런 노회함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당시 강연에서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사실상 저격하는 말을 수차례 했다. 그는 “진보의 아류가 돼선 영원히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보수의 이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 유전자”라고 했다. 이어 “실력을 인정할 수 없는 상대에게 연속 참패를 당하고, 변화를 주도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잃고, 외부의 히딩크 감독에게 변화를 강요받는 현실”이라며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고, 뛰어난 선수와 스태프를 짜 후반전에 세 골을 넣으면 되지 않겠나. 용병에 의한 승리가 아닌 우리에 의한 승리, 보수의 유니폼을 입고 승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가 말한 ‘진보의 아류’, ‘히딩크 감독’, ‘용병’ 등은 김 위원장을 겨냥한 표현으로 읽혀진다. 김 위원장이 당 주류를 장악하고 기본소득 등 진보 진영의 의제를 앞세워 보수 색채를 빼려는 데 대한 비판이 아니냐는 것이다.

원 지사는 “1945~1948년 보수의 선택은 대한민국 100년 현대사에서 우리 운명을 가른 결정적 선택이었고, 위대한 선조의 선택이었다”며 “담대한 변화를 주도했던 보수의 역동성, 이게 대한민국 현대사의 핵심 동력이자 우리 정체성”이라고도 했다.

그는 다만 강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수위를 조절했다. 그는 발언들이 김 위원장을 염두 둔 것이냐는 말에 “그런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래통합당 박진(오른쪽부터), 장제원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무소속 권성동, 홍준표 의원 등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국민의례하고 있다. [연합]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 전쟁 70주년 회고와 반성' 정책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김 위원장은 원 지사의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 사람이 이야기한 데 대해 내가 굳이 신경쓸 게 뭐가 있겠나”라고 했다. 그는 이날 통합당 당원에게 문자를 보내 “비대위는 당원들과 함께 창조적 파괴와 과감한 혁신을 통해 우리 당을 진취적 정당으로 만들어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당이 진취적 정당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