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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당국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 만지작?…원인 불명 집단 감염 수도권 확산 비상
“수도권 상황 매우 엄중…일단 ‘생활속 거리두기’ 유지”
통제 범위 벗어날 정도로 악화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이 ‘생활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 등 방역체계 전환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생활속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수도권 상황을 관리하되 통제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악화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헤럴드DB]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9명으로, 이중 48명(서울 19명·인천 17명·경기 12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개척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0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총 55명에 달한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별로 인천 33명, 서울 13명, 경기 9명 등이다. 지난 5월 31일 인천 부평구의 한 개척교회에서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최근 사흘 새 50명 넘게 늘어나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5월 이후 수도권 내에서 종교 모임이나 활동 등을 통해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례는 전날까지 94명(5건)이었는데,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적어도 10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이태원 클럽이나 경기 부천의 쿠팡물류센터 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여파도 계속되고 있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서는 3일 정오까지 2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27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클럽 등 방문자가 96명이고 이들과 접촉한 가족, 지인 등이 176명이다.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수도 역시 전날보다 2명 더 늘어 총 119명이 됐다. 이들 중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사람은 74명이고, 이로 인한 접촉자는 45명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것과 관련,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다음주말까지 남은 1주일여의 시간이 코로나19의 전국 확산 여부를 가르는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산발적이고 원인을 확인하기 어려운 소규모 감염 사례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상황을 매우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며 “다음 주말까지가 수도권의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할지 확인하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다만 현행 방역시스템 전환 여부에 대해선 “아직은 우리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고 본다. 현재의 수도권 방역체계를 유지할지, 혹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할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평가·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을 계기로 지난달 29일부터 6월 14일까지 2주간 박물관 등 수도권 공공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고 유흥주점과 학원, PC방 등 고위험시설에 대해서는 운영 자제를 권고했다. 현행 생활속 거리두기 체계는 유지하면서도 등교 수업을 제외한 다른 영역에서는 사실상 부분적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 것이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중앙정부의 이 행정조치와 별개로 관내 물류센터, 콜센터, 예식장, 장례식장 등에 대해서도 ‘집합제한’ 명령을 내려 운영 자제를 주문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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