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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도 한국 벤치마킹…드라이브스루에 이어 동선 앱 도입
마스크를 착용한 이탈리아 여성들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나폴리 시내에서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유지하세요'라고 말하는 성모 마리아를 묘사한 벽화 옆을 지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봉쇄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3만명을 넘어선 이탈리아가 한국형 방역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일(현지시간) 북서부 리구리아와 중부 아브루초·마르케, 남부 풀리아 등 4개 주(州)에서 시범적으로 앱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관련 앱 도입을 위한 행정명령을 승인한 바 있다. 현지 언론은 드라이브-스루 검진소에 이어 또 하나의 한국형 방역 모델이 도입된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벤딩 스푼스'라는 현지 벤처기업이 개발한 이 앱은 블루투스 기반에 기본적인 작동 방식은 한국의 앱과 유사하다.

앱을 이용하는 시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해당 시민과 접촉한 이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자가격리 또는 바이러스 검진 등을 조언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당국은 감염 의심자를 손쉽게 확인해 적절한 대응 조처를 할 수 있다.

개인정보 침해 우려를 고려해 모든 개인정보는 수집·저장되지 않으며, 늦어도 올 연말에는 시스템에 기록된 모든 로그 파일이 삭제되도록 하는 등 보안도 크게 강화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앱 설치를 의무 사항으로 두지 않고 시민 개개인의 자발적인 판단에 맡겼다.

당국은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점진적 봉쇄 완화 이후 바이러스가 재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앱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해당 앱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현지 전문가들은 앱의 기능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이탈리아 전체 인구 6000만명 가운데 최소 60%(3600만명) 이상이 활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불과 44%만 앱을 내려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혀 그 격차가 크다. 24%는 절대 앱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국처럼 바이러스 확산 초기에 도입했어야 하는데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비판론도 제기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시범 시행 후 전국 모든 지역에 앱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나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전날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3만3197명으로 미국·브라질·러시아·스페인·영국 등에 이어 6번째로 많다.

사망자 규모는 3만3475명으로 미국·영국에 이어 세번째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78명, 사망자는 60명이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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