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라인업 재정비 숨통
"AS 등 고객 지원 변화없다"
쌍용자동차가 서울서비스센터를 1800억원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쌍용차 서울서비스센터 전경 [쌍용차 제공] |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마힌드라 그룹의 투자 철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자구책의 일환으로 서울서비스센터를 매각해 18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쌍용차는 비핵심자산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 재원 확보의 일환으로 서울서비스센터를 1800억원에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피아이에이(PIA)에 매각했다고 1일 밝혔다. 매각 대금 1800억원은 이달 말까지 입금될 예정이다. ▶본지 5월 18일자 1면 '상폐 위기 쌍용차, 비핵심 자산 더 판다' 보도 참조
매각 대상인 서울 서비스센터는 서울 구로동에 위치해 있다. 토지면적 1만8089㎡(5471평), 건평 1만6355㎡(4947평) 규모다.
쌍용차는 지난 5월 15일 국내·외 자산운용사, 증권사, 부동산개발사, 시공사 등 20여개 회사를 대상으로 입찰안내서를 발송해 경쟁입찰을 진행했다. 이중 8개사가 입찰에 참여했고 같은 달 25일 우선협상대상자로 ㈜피아이에이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 매각은 부동산 자산을 매각한 후 다시 임대해 사용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Sale And Leaseback)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초 임대 기간은 3년이다.
최근 쌍용차는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마힌드라그룹이 향후 5년간 2300억원을 투자하려던 계획을 철회하면서 경영위기에 빠졌다. 마힌드라그룹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포드 등 외부투자자에 쌍용차 지분을 매각해 투자재원을 마련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권단은 쌍용차가 직접 자구책을 내놓고 경쟁력을 입증해야 지원해 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쌍용차는 부산물류센터 매각을 시작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섰다. 앞으로 인재개발원과 천안·영동물류센터의 추가 매각도 추진 중이다.
자구안이 실현되면 4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 구조 개선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힌드라 그룹의 잔여 지원금 200억원도 지난달 말 확보됐다.
쌍용차는 나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을 대비해 등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 등을 출시해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쌍용차는 하반기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티볼레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를 재출시한다. 내년 초에는 국내 첫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를 출시하기 위해 막바지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쌍용차는 서울서비스센터가 다시 임대하는 조건으로 매각된 만큼 사후지원 서비스(AS) 등 고객 서비스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경영 쇄신 방안과 자산 매각을 통해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