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대표가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벤처 캐피털 경영진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KT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가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 시대’에 맞서 바이오·헬스를 차세대 핵심 사업 분야로 제시했다. 구 대표는 KT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기술 기반으로 새로운 사회와 시장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서울 강남구 지니뮤직 사옥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했다고 21일 밝혔다. 구 대표는 세미나에 참석한 약 40명의 국내 벤처캐피털 경영진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구 대표는 “지금은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과 외환위기·금융위기 등의 경제 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발발된 사회·경제 변화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구 대표는 “최근 주목받는 바이오·헬스 관련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 향후 이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서 ICT 인프라와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IT 기반 의료서비스로 해외 진출하는 것도 새로운 시장 개척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T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빌&멀린다게이츠재단’과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KT가 재단으로부터 지원받는 자금은 3년간 120억원 규모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벤처캐피털 경영진도 KT의 ICT 기반 방역 시스템 연구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구 대표는 “이번 연구가 국가 ICT 기반 방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모(오른쪽 두 번째) 대표가 세미나 참석한 국내 벤처 캐피털 경영진과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KT 제공]

이와 함께 구 대표는 “디지털 혁신과 비대면은 일시적 사회현상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속될 커다란 변화의 흐름”이라며 “이를 통해서도 다양한 사업 기회가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상회의나 온라인교육 서비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전국 단위로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와 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KT도 특정 고객센터 운영이 중단될 경우 실시간으로 다른 고객센터로 업무를 옮기는 체계를 구축했다”며 “상시 업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통상적인 업무형태였던 해외출장, 대면회의 등에 대한 점검과 새로운 접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에 위기극복의 경험은 큰 자산”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KT도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스타트업, 벤처캐피털과 협력을 도모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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