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24시간만에 신규 사망자 881명 늘어

코로나19 ‘단순한 독감’이라던 보우소나루, 여전히 무관심 일관

멕시코 정부, 피해 증가에도 경제 재개 계획 발표 

남미서 코로나 공포 고조, 정부는 여전히 ‘과소평가’ 일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주요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대륙 전역에서 감염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여론은 코로나19 사태를 과소평가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은 정부가 오히려 피해를 더 키우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2일 밤(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는 24시간동안 코로나19로 사태 발발 이후 가장 많은 88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4일(GMT,그리니치표준시)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만3156명으로 세계 6위다. 누적 확진자는 18만9157명이다.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를 여전히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양새다. 앞서 그는 코로나19를 ‘단순한 독감’이라고 평가하면서 봉쇄조치를 조장하는 주 정부와 의회를 비판한 바 있다. 국제간호사의 날이자 역대 최대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2일에도 그는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동료 간호사들을 애도하며 거리로 나선 간호사들을 외면한채,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덕분에 브라질에서는 아직까지도 정부 차원의 코로나19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이 봉쇄령을 비롯한 강력한 이동 제한 조치를 권고했지만, 27개 주 중에서 주 전체를 대상으로 봉쇄령을 내린 주는 한 곳도 없다.

알렉산드르 텔레스 의사연맹 회장은 “정부는 경고 신호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유행에 대비하지 않았다”면서 “어떤 날에는 환자들의 증상을 진정시킬 기본적인 약조차 없을 때도 있다”고 비판했다.

멕시코에서도 코로나19 불길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2일 밤 기준 24시간 동안 멕시코에서는 353명의 신규 사망자와 1997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하지만 이튿날 멕시코 정부는 경제 재개 방침을 선언, 상황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멕시코 정부는 보건위원회 결정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점진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모두를 심각하게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