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15년 내공’ 쌓은 정치인

국민 눈높이 맞춘 소통·공감 강조

“부산 지역경제 회생에 앞장” 포부

[21대 국회, 주목! 이사람  - 부산 중구영도구 황보승희 당선자] 40대 청년·여성·초선 “중도층 외연확장·쇄신 목소리 낼 것”

“부산지역의 민심과 전국 민심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부산 중구영도구 당선인이 지난달 28일 통합당 당선자 총회에서 내놓은 인사말이다. 통합당의 참패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마디기도 하다. 실제 통합당은 전국 253개 지역구 중 84곳에서만 승리했다. 이 중 56개 지역이 영남권이다.

자연히 통합당에게는 수도권, 중도층으로의 확장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당의 혼란 속에서 더 절실한 과제다.

황보 당선인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통합당이) 전국적으로 볼 때 20~40대 젊은층, 화이트칼라, 중도보수에서 외연확장이 안됐다.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제가 40대, 청년, 여성, 신인이고 지방의회 풀뿌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당의 쇄신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보 당선인은 당내에선 드문 40대 청년이자 여성, 초선 당선인이다. 개혁 목소리를 낼 적임자기도 하다. 실제로 그를 포함한 당내 초선 27인은 오는 8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말에는 부산 초선 9인이 리더십 공백 최소화를 위해 선거를 앞당기자는 주장도 했다.

그는 새 원내지도부에 대해 “당이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국민들 눈높이에서 같이 소통, 공감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할 수 있는 분이 돼야 한다”며 “당의 인력풀이 얼마나 있는지 점검해보고 새롭고 좋은 인물을 자꾸 영입해 함께 하고 싶은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중도보수로 외연확대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태극기 세력’ 등 극단적인 지지층과는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황보 당선인은 “막스 베버가 얘기했듯, 정치인은 열정과 책임감, 균형감각이 중요하다. 어느 당이든 지나친 극단은 지양해야 한다”며 “상식과 합리에 기반을 둔 지지층이 뿌리가 될 수 있도록 정치인들도 역할을 하고, 국민들도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조작설에 대해서는 “의혹은 의혹에서 끝났으면 좋겠다”면서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으니 몇 개 지역구를 뽑아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검증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황보 당선인은 중앙정계에서는 낯설 수 있지만 부산에서는 익숙한 얼굴이다. 영도구의원 3선, 부산시의원 재선을 지냈다.

그는 “부산은 자영업자 비율이 45%에 이른다. 경제적으로 타격을 많이 입은 만큼, 부산경제를 살리는데 앞장설 생각”이라며 “제가 중구 트램, 영도구 노면전차 설치 등을 공약했기 때문에 지역공약을 지키기 위한 국토위 등의 상임위를 지원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윤희 기자